그동안 조계종에서는 사찰의 무소임‧무소득의 세납 65세 이상 스님들만 입원비를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이제 조계종 등록 사찰의 구족계를 수지한 스님이라면 누구나 입원비와 요양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올 1월부터 입원진료비와 노인장기요양급여비 대상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한 승려복지 지원제도를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종단 등록 사찰에 거주하며 구족계를 수지하고 종단에 결계 신고를 한 스님은 1월부터 입원비 중 본인부담금과 전액본인부담금, 선택진료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 종단이 지정한 노인장기요양기관에 입원할 경우 요양급여비 중 본인부담금과 식사비를 지원 받는다.

아울러 위와 같은 조건의 스님이라면 오는 4월부터 국민건강보험료와 노인장기요양보험료를 교구와 사찰에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사찰에 거주하지 못하거나 선방을 다니면서 주소지가 일정하지 못하는 등 불가피한 경우라면 종단이 인정할 경우 1인당 월 2만원 범위 내에서 실제 납부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입원 시 서울과 수도권은 종단 또는 교구와 협약한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청방법은 진료비를 납부한 뒤 관련 서식 ‘지원 신청서’에 납부 영수증, 본인 명의의 통장 사본을 첨부해 종단 승려복지회 앞으로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비용은 종단에서 지원하는 각종 지원금은 종단과 각 교구가 공동으로 반반씩 부담하며, 종단이 선 지원한 뒤 교구로부터 정산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입원비, 요양비).

또 조계종 승려복지회는 스님들의 국민연금 가입을 적극 권유해 오는 2017년부터 월 36,000원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종단과 교구가 30% 지원하고, 2018년 50%, 2019년 100%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승려복지회는 앞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올해 25억 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박종학 조계종 승려복지회 사무국장은 “기존에는 사찰에서 소임을 맡고 있지 않아 별도의 소득이 없는 세랍 65세 이상 스님들이 대상이었으나 구랍 12월 24일자로 개정, 올해 시행된 승려복지법 시행령에 따라 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는 수혜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많은 분들이 종단의 정비된 복지 제도 속에서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승려복지회는 수혜대상을 8천여 명으로 예상하지만, 앞으로 6개월 간 신청을 받은 후 대략적인 수혜대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CMS 계좌이체 모금운동과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