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 나리, 일찍이 소장은 섬진강 석주관을 들렀다가 부근 산자락에 있는 연곡사에서 삼혜라는 중을 만났습니다요. 삼혜는 고승의 사리탑이라는 돌거북 부도로 소장을 안내하며 말하기를 전선을 맹글라믄 돌거북 모양을 참고허라고 부탁했습니다요.”
“삼혜는 워디 승려인감?”
“광주 태생인디 무리들이 모다 존경허는 우두머리 같았고 어린 중덜이 ‘자운대사님’ 허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요.”

                                                                             -소설 제1회 '가을태풍'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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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 성철, 혜암, 일타, 운암, 신미 등 한국불교사에서 위대한 족적을 남긴 역대 고승들의 삶과 사상 등을 특유의 유려하고 깊이 있는 문장으로 그려냈던 정찬주 작가가 올해부터 전라남도 도청 홈페이지에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 연재를 시작했다.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 수군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승군들의 활약상이 사료에 근거해서 자세히 다뤄질 예정이어서 불자들에게는 한글창제의 주역 신미대사를 그린 <천강에 비친 달>에 이어 자부심을 갖게 하는 소설이 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찬주 작가는 소설 연재에 앞서 ‘호남인에게 헌정하는 소설로 남기를 바라며’라는 작가의 말을 통해 임진왜란 때 분연히 일어섰던 호남 민중의 충절과 애환을 처처에서 마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순신이 지인에게 “호남이 없다면 국가도 없소이다”라고 했던 한 마디가 임진왜란 역사를 관통하는 화살처럼 가장 적확하고 명쾌한 평가라고 지적한 정찬주 작가는 이번 소설 <이순신의 7년>을 통해 역사 뒤편에 묻혀진 임진왜란 당시 호남 민중의 역할을 정당하게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호남 의명장들, 관군과 의병장들에게 목숨을 맡겼던 호남의 이름 없는 민초들, 목탁 대신 칼을 들었던 화엄사, 흥국사 승려들로 구성된 의승수군의 분투, 호남출신의 이순신 휘하 장수들의 피 끓는 충정에 대한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정신을 일깨우는 벼락같은 가르침을 이번 소설을 통해 드러내 보이겠다는 것이다.

정찬주 작가의 본격 대하소설 <이순신의 7년>은 매주 전라남도 도청 홈페이지에 연재되며, 3년간 이어진다. 연초 첫 회가 게재되면서 독자들의 호응도 매우 뜨겁다. 100개가 넘는 댓글이 순식간에 붙어 한적한 도청 홈페이지가 삽시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도청 홈페이지에 소설 연재를 하는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이낙연 도지사에 대한 찬사,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순신 장군의 말투가 주는 신선함 등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정찬주 작가는 “이 소설을 연재하는 3년 동안은 오직 이 소설 집필에만 매진하게 될 것”이라며 “3년 결사에 드는 수행자의 마음으로 정진에 정진을 거듭해 이순신 장군의 진면목과 호암 민중들의 충절, 가려진 의승수군들의 활약상 등을 사료에 근거해 복원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운암 김성숙 선생(태허스님)을 그린 <금강산 붉은 승려>, 한글창제의 주역 신미대사를 그린 <천강에 비친 달>을 통해 만나 친숙한 도반이 된 미디어붓다의 독자 및 회원들의 격려와 후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