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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대종사 품서식…스님 4명 법계 받아

대구=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5-01-09 (금) 11:52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9일 오전 11시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대종사(大宗師) 법계 품서식을 봉행했다.

대종사는 수행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년 이상 되는 스님에게 주는 조계종단 최고의 법계로, 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종정(宗正)이 될 수 있는 자격요건 중 하나다. 대종사는 승랍 40년 이상의 종사 법계 수지자 중 중앙종회 동의와 원로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날 품서식에서는 종진ㆍ원경ㆍ지선 스님 등 3명이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또 법계를 받기로 예정됐던 지유 스님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지유 스님은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49년 범어사에서 인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0년 해인사에서 인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950년 범어사에서 수선안거 이래 제방선원에서 참선 수행했고, 문경 봉암사 주지,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조실 등을 지냈으며 현재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을 맡고 있다.

종진 스님은 도견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55년 동화사에서 석우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1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한 뒤 현재 해인총림 율주, 의제실무위원회 위원장, 계단위원회 위원, 법계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있다.

원경 스님은 송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0년 용화사에서 전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을 전공, 수료했으며, 제10대 중앙종회의원과 경기지방경찰청 경승을 역임했다. 현재 만기사 주지, 원로회의 의원이다.

지선 스님은 석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61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7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백양사 강원을 졸업하고 제23교구본사 관음사와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를 지냈고, 현재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을 맡고 있다.

종정 진제 스님은 대종사 품서식 법어를 통해 “대종사들의 고구정녕한 금언은 때로는 일체의 시비 갈등을 없애고, 때로는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되며, 때로는 고통 받는 중생들을 크게 쉬는 땅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대종사에게 “망령된 마음이 다한 곳이 진여본성이요[妄心滅盡處眞如本性] 진여의 바른 생각이 현전함이 무념이로다[現前眞如正念無念]”이라는 교시를 내렸다.

품수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이 자리에 함께 한 대중이 성불할 때까지 용맹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이날 품서식은 고불문 낭독, 헌화, 법계증 및 가사 수여, 가사 정대게, 가사 정대, 청법게, 종정 법어, 발원문 낭독, 불자 봉정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