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케이블방송업체 씨엔앰이 해고노동자를 신규법인에서 채용하기로 희망연대노동조합과 잠정 합의하자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노동위)가 성명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동위는 12월 31일 ‘씨앤앰지부 노사 잠정합의를 환영하며’란 제하의 성명을 통해 “비록 해고자들의 원직 복직은 아니지만 신규 법인을 통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전원 업무 복귀하게 된 것과 향후 매각 때까지 협력업체와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한 노사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109명 해고 사유가 경영상 위기라기보다 회사매각을 통한 이윤을 위해 해고 시킨 것이란 노동계의 주장이 상당히 근거가 있었음에 볼 때 이번 해고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씨엔엠 사태가 먹튀자본, 국내 원청 자본이 이윤보다 노동자의 권리, 생존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하 성명 전문.

      씨앤앰지부 노사 잠정합의를 환영하며

  2014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씨앤앰지부/케이블비정규직지부 공동투쟁 205일, 케이블비정규직지부 노숙농성 177일, 강성덕/임정균 고공농성 50일 째 되는날 씨엔엠 해고 노동자들이 노사잠정 합의 되어 일터로 돌아 갈 수 있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비록 해고자들의 원직 복직은 아니지만 신규 법인을 통해 전원이 기존 근무 지역에서 업무 복귀를 하게 된 것과 또한 향후 매각과정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매각 시까지 협력업체와의 업무위탁계약을 종료하지 않기로 한 노사합의를 존중하면서 환영한다.
특히 25m 전광판 위에서 50일 동안 힘든 고통을 감수하고 버텼던 강성덕, 임정균  두 노동자께 진심으로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애초 씨엔엠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가 노동자 109명 해고 사유가 경영상의 위기라기보다  먹튀자본의  회사매각을 통한 이윤을 위하여  해고 시킨 것이라는 노동계의 주장이 상당히 근거가 있었음에 볼 때  애초 이번 해고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노동자들이 극한 투쟁을 하여야만 어렵게 직장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만든 이번 사태에 MBK파트너스의 책임은 가볍다고 볼 수 없다.
원청들이 이윤은 가져가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권 보장은 하청에 떠 넘기는 원청들의 행위는 비단 씨엠엠 이 아니라 한국자본 전체의 문제이다.

 이번 씨엔엠 사태가 먹튀자본, 국내 원청 자본이 이윤보다 노동자의 권리, 생존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데  경각심과 교훈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노동자의 절규를 온몸과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본의 모습,
간전고용,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하여 발 벗고 나서는 자본의 모습,
족벌자본의 이익보다 노동자의 고용과 안전, 행복을 우선 고민하는 자본으로 변할 때  이 사회는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번 씨엠엠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함께  했던 기독교인권센터,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를 비롯한 수 많은 연대 단체 등에게도 수고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14년 12월 31일 수요일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