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는 조계종 스님을 대상으로 일정한 교육 과정을 통해 템플스테이 지도법사를 양성하는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를 계약학과 형식으로 내년에 개설한다고 12월 31일 밝혔다.

계약학과란 대학과 기관이 협약을 해 대학은 기관이 요구하는 학문을 가르치고 기관은 일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학생을 채용하는 학과를 말한다.

조계종 유지재단(이사장 자승 스님)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교육원장 현응 스님, 불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교육국장 진광 스님, 이계영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 개설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조계종 유지재단은 경주캠퍼스에 영어전문교육과정인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를 특수대학원의 석사과정 계약학과로 신설해 내년부터 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영어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외국인 대상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국제 세미나에서의 각종 프리젠테이션 등 영어 실무 △외국인 대상 템플스테이 지도교육 등 교과․비교과의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조계종 유지재단과 동국대 경주캠퍼스 측 실무진이 각각 3명씩 6명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1월 중 가동돼 1월 중 커리큘럼을 짤 계획이다. 수업은 출석 수업과 외국인 템플스테이 지도, 각종 회의 보조 등 현장 실습에 따라 주․야간 자율 운영된다. 협약에 따라 4학기 과정에 3주 간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학교 측은 학인들의 석림원과 사라림 등 기숙사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또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들의 영어혼합프로그램과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지원사업(ACE)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외국인 교수의 영어 프로그램을 함께 공부할 수 있다.

석사 과정을 마치면 템플스테이 지도법사로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템플스테이 운영과 지도에 전원 배치된다. 또 각종 국제회의와 전통사상서 번역 등 전통문화사업 진흥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조계종 유지재단 이사장 자승 스님을 대행한 현응 스님은 “지난 여름부터 충분한 논의 끝에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시스템과 노하우, 인력과 역량 등 훌륭한 교육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한다”면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시작으로 하지만 앞으로 재가불자 등 많은 분들이 교육해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점차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계형 총장은 “종단 유지재단 뜻을 받들어 불교세계화에 앞장서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 개설로 앞으로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오는 1월 중순 학인 공고를 거쳐,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10명의 스님들을 선발, 3월 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구족계를 수지한 조계종의 스님은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면접을 통해 선발된 학인 스님들은 2년 6개월(5학기) 간 석사과정 교육을 받게 되며, 교육비와 기숙사비는 조계종이 전액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교육원장 현응 스님, 교육부장 진각 스님, 불학연구소장 정도 스님, 교육국장 진광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계영 총장, 윤영해 불교문화대학원장, 전병길 경영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조계종이 2011년부터 비구니 스님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경기 화운사 조계종국제불교학교는 사실상 폐지된다. 따라서 조계종국제불교학교 기존 재학생들이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 입학을 희망할 경우 다른 지원자와 같이 공정한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석사 1학기로 입학하게 된다고 조계종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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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유지재단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12월 3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개최한 국제불교문화사업학과 개설 협약서 체결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