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을 힙합으로 듣는다?’

반야심경의 ‘공(空)’ 사상을 담은 ‘힙합’ 음악이 나왔다. 랩을 포함한 염불가요다. 빠른 비트에 서정적 멜로디를 담아 스님들이 직접 노래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월 22일 청암사승가대학 29기 4학년 학인 스님 13명이 졸업을 앞두고 디지털 싱글 음원 ‘아제아제바라아제 #1 위로’를 만들어 공개했다고 밝혔다. 청암사승가대학은 지난 7월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 스님) 주최 제1회 학인염불시연대회에서 ‘신반야심경’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제아제바라아제 #1 위로’는 모든 것은 인연으로 잠시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반야심경 ‘공(空)’ 사상을 담은 ‘힙합’ 염불가요다. ‘모든 것은 색(色)! 색! 색!/그런 색이 공과 다르지 않아’와 같이 쉽게 풀어 쓴 가사에 목탁, 북, 태징, 경쇠 등 전통 법구로 반주한 노래다. 서정적 멜로디에 랩이 어우러져 엄숙하거나 고리타분하지 않아 청년 불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아제아제바라아제 #1 위로’는 22일 멜론, 엠넷, 소리바다, 벅스 등 주요 음원 사이트와 아이튠즈에서 공개됐다. ‘청암사’나 ‘아제아제바라아제’로 검색해 내려받거나 들을 수 있다.

스님들이 발표한 첫 번째 음원이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면 내년 1월 15일경 공개되는 두 번째 음원은 희망을 담고 있다(‘아제아제바라아제 #2 희망’). 두 음원은 내년 1월 말 ‘아제아제바라아제’ CD로 출시된다.

조계종은 “청암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모든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으며, 조계종 교육원 주최의 최초 학인염불시연대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불교문화콘텐츠로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조계종 표준교육과정이 도입된 이래 창의성과 전법정신이 적극 발현된 직접적 성과”라고 평했다. 조계종은  전통의 현대화를 원칙으로 반야심경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 이번 음원 발표가 불교문화컨텐츠의 다양화에 기여하고 젊은 불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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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사 학인 스님들이 음원 녹음 작업이 한창이던 스튜디오에서 카메라를 향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