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4-12-18 (목) 15:45빠르면 내년 5월 불교계 대북 교류의 원칙 등이 담긴 불교통일선언이 발표된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 스님, 이하 민추본)는 12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공존과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는 민추본이 지난 10월부터 남북․통일 문제에 관한 조계종의 이론․실천 입장과 방침을 마련하고자 추진해 온 연구사업의 초안 발표회다. 내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정부 못지않게 민간,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게 요구되는 상황에서 남북통일 문제에 대한 종단 입장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12월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추본 주최 ‘공존과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 중간보고회.
이날 보고회에서는 △최근 불교 통일운동의 역사적 흐름과 논리(이창희 동국대 연구교수) △한국 전통불교와 마음의 통일(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공존,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불교계의 통일준비와 실천적 역할(고유환 동국대 교수) 등 연구 중간보고가 진행됐다. 민추본은 이를 바탕으로 공존과 상생, 합심을 기조로 하는 불교통일담론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추본은 내년 1월 공존과 상생의 불교통일선언 초안을 마련하고, 중앙종무기관 종무회의와 민추본 이사회 의결(2월), 중앙종회 본회의(3월)와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4월) 공론화와 결의문 채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5월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관한 불교의 이론적 지침이자 실천적 지침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공존과 상생의 불교통일선언(가칭)’을 발표한다. 이어 6월 공존과 상생의 불교통일선언 실천법회를 봉행할 방침이다. 이후 불교통일선언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사찰과 불교대학 등지에서 교육을 추진, 실천 캠페인 추진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통일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이질감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공존, 상생, 합심의 대중적 불교통일담론을 전파해 올바른 통일론을 선도하고 계획에 따라 불교계 내에서 공존과 상생의 의식 운동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은 “후대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일에서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불교통일담론 연구는 전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통일론을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구미 도리사(주지 묘장 스님)는 12월 18일 민추본에 ‘도담도담’ 후원을 위한 통일쌀 경작사업 수익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묘장 스님은 “1년 간 직접 농사를 지은 결실이 북녘 아이들을 위해 쓰여 기쁘다”며 내년에도 후원이 이어지도록 더욱 확대해 농사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추본 본부장 지홍 스님은 “1년 간 북한 어린이를 생각하며 정성을 들여 농사를 짓고 기금을 마련한 이번 전달이 앞으로 민추본의 통일기금을 마련하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구미 도리사가 12월 18일 민추본에 ‘도담도담’ 후원을 위한 통일쌀 경작사업으로 마련한 200만원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