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중심에 선 불교문화를 700단어의 표제어로 정리한 『한국불교문화사전』이 나왔다. 우리나라 문화재의 70퍼센트 이상이 불교관련 문화재라는 것은 한국전통문화에서 차지하는 불교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는 사실로 불교문화사전의 발간은 종교로써의 불교만이 아니라 한국사회의 문화를 살피는 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작업이다.

불교문화연구원(원장 혜원)이 펴낸 『한국불교문화사전』은 학자나 전문가를 위한 정밀한 사전이라기보다 일반 대중들이 불교에 접근하는 것을 돕고, 불교문화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혜원 스님은 발간사에서 “책 한 권으로 불교문화 전부를 수용할 수 없으나.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항목을 설정하고, 서술 또한 가능한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다”며 “장서용이 아니라 곁에 두거나 휴대하며 손쉽게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14명의 해당 부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한국불교의 역사, 인물, 전통, 사찰, 건축, 회화, 조각, 공예, 음악, 무용, 경론, 문학, 차문화, 의례의식, 수행생활, 불교용어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총 700여 개의 표제어를 엄선했으며, 설명의 이해를 돕기 위해 150여 컷의 사진을 함께 수록했다.

또한 부록에는 가장 많이 접하는 대표적 불교문화재, 즉 불상, 보살상, 사천왕상, 천수천안관세음보살 42수주, 수인, 전각, 탑, 범종, 석등, 부도, 당간 등에 대한 도해와 각 부분의 명칭을 수록했으며,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의 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실었다.

『한국불교문화사전』한 권으로 불교문화의 모든 영역과 내용을 담을 수는 없지만 불교문화에 대한 기초사전의 역할을 할 것을 기대되며 단행본을 읽듯이 전체를 읽어내면 한국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개괄 및 조망이 가능하리라 본다.

사전 편찬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작업이지만 한국불교문화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문화사전을 펴낸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고 위안을 삼는다.

운주사/ 불교문화연구원 편/ 506쪽/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