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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비구니모임 공청회 불허, 소통 차단”
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4-12-08 (월) 14:34
불교계시민사회단체들이 열린비구니모임 공청회가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에서 열리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소통을 차단하는 엇박자적 조치”라며 조계종의 태도 전환을 촉구했다.
불교계 13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위원장 정웅기, 이하 불교시민사회)는 12월 8일 성명을 내고 “열린비구니모임의 공청회 장소 사용 요청이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불허된 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사부대중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열린비구니모임이 한 호텔에서 공청회를 열게 된 까닭은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 측이 장소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종단의 불편한 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의도로, 대중의 공의를 모아 종단 현안을 풀어가겠다는 ‘100인 대중공사’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비구니회모임의 공간사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오해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가불자모임의 2차 공동선언 발표 당시 집회신고를 한 것과 관련, “종단은 소통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쇄신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요구가 왜 지속되고 있는지 살피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총무원은 사부대중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 열린비구니모임 공청회 장소사용 불허에 대한 불교시민사회의 입장 -
최근 열린비구니모임에서 이달 18일 '한국 비구니의 청정성 회복과 승가상 확립을 위한 공청회' 장소를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로 공지했습니다. 열린비구니모임에서 조계종 총무원과 동국대학교 측에 장소사용 요청을 했으나 불허한 것이 불교내부의 문제를 다루기 부적합한 ‘호텔’이라는 장소에서 공청회가 열리게 된 원인입니다.
총무원은 열린비구니모임으로부터 전통문화예술공연장과 국제회의장의 사용승인을 요청받았으나 담당부서인 재무부는 '종단 이미지에 반하는 내용일 경우 장소사용을 거절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거절했고, 동국대학교는 승인이 된 세미나실에 대하여 ‘학교 내 불교 관련 기관장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며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종단에 불편한 소리는 듣고 보지 않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종단의 현안을 다루겠다며 준비중인 ‘100인 대중공사’의 취지와도 엇박자를 내고 있어 우스꽝스럽습니다.
한쪽에서는 불교의 문제를 종단내부에서 대중의 공의를 모아 풀어가자고 하면서도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행사의 개최를 불허하고 봉쇄했습니다. 더욱이 승인되었던 행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되거나 전국비구니회에서 임명된 재무부장 스님이 어떤이유에서건 열린비구니회모임의 공간사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점은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입니다.
게다가 몇일 전 종단 자정을 위한 불자모임에서 개최 한 2차 공동선언의 개최장소와 관련하여 총무원주변 반경 50미터 주위 3곳을 특정한 이유없이 집회신고를 했던일과 연결해 보면 종단의 문제에 대해 소통을 바라는 움직임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려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종단 집행부는 오이밭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瓜田不納履(과전불납리)라는 말을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엊그제 총무원장스님의 또 다른 상좌스님의 음주운전사고 소식이 매체를 탔습니다. 종단은 쇄신을 요구하는 대중들의 요구가 입에 쓰더라도 왜 지속되고 있는지 살피고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종단이 정말로 불교내부의 문제를 안에서부터 풀어나가고자 한다면 최소한 드러난 환부는 정확히 보고 도려내는 아픔은 감수해야 합니다.
집행부에서 귀를 닫고 자기개혁에 나서지 않는다면 변화의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수 없으며 개혁을 요구하는 종도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것입니다.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승풍실추 사건에 대한 종단의 엄중한 대처를 촉구하며, 사부대중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호소합니다.
불기2558(2014)년 12월 8일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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