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과 대학생 포교에 주력하라.”

불교계는 청년층 포교에 아직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영역인 군 장병과 대학생 포교는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청년층 포교가 선행되지 않는 한 불교 인재 양성과 미래는 낙관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포교의 황금어장’이라 불리는 군 포교와 대학생 포교에 특단의 대책이 따라야 한다. 이제는 청년층에 맞춘 차별화된 포교방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군 포교의 지향과 대학생 포교와의 연계성’이란 주제로 연찬회가 마련됐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12월 4일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문수실에서 제60차 종책연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심도 있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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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포교의 지향과 대학생 포교와의 연계성'을 주제로 12월 4일 열린 조계종 포교원 주최 제60차 포교종책연찬회

◈ 한계 = 장성화 법사(군종교구 기획실장)는 ‘군 포교와 대학생 포교,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란 주제 발표에서 “매년 10만여 명이 수계 받지만 군불자는 8만여 명으로 2만여 명은 어디로 갔느냐”면서 “‘씨 뿌리기’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며 체계적 장병 불자 관리를 강조했다.

이에 토론자 권기태 법사(제3보병사단 군종참모)도 뜻을 같이 했다. 권 법사에 따르면 연간 간부 양성 인원은 1만여 명인데 지원 포교 인력은 고작 6명. 권 법사는 “간부 양성 교육기간 동안 생도와 후보생을 교육․상담하는 전담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포교 문제도 시급한 당면과제다. 장성화 법사에 따르면 한국대학생 선교회는 350여 개 대학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이하 대불련)은 150여 개 대학 지회에 불과하다. 조계종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대불련을 통한 대학생 포교는 한계가 있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 감성 접근해라 = 이날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포교방법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높였다. 장성화 법사는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동영상 등 다양한 포교 컨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백 마디 설법보다 감동적 동영상이나 따뜻한 손길이 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군 사관학교 생도들과 대학생 불자들의 분기 1회 합동 법회 △방학 중 합동 수련회 실시 등을 주문했다.

전효균 서울지역단 군2팀 포교사도 명상프로그램과 쌍방 대화를 통한 설법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교 촉진제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 단계와 계급 나눈 맞춤 포교 = 장성화 법사는 군포교의 경우 일반과 심층 단계에 따라 맞춤 포교할 것을 주문했다. 즉 일반단계 장병에겐 불교 기본 교리 동영상 컨텐츠를, 심층단계 장병들에겐 문화활동, 프로그램 참여, 수행 체험 등을 진행하라는 것. 또 법우회 조직 역시 단계를 나누라고 덧붙였다.

계급에 따른 포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정우(육군교육사령부) 법사는 “이제 간부 포교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효균 포교사는 “간부들에 대한 예우나 포교의 방법을 강구하자”면서 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리경시대회, 템플스테이 실시, 스님들과 멘토 역할 관계 구축 등을 실천방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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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열린 제60차 포교종책연찬회에서 군종교구 장성화 기획실장이 '군포교와 대학생 포교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연계 활동 협의체 구성하라 = 학교와 군 연계에 전문가들은 공감했다.

장성화 법사는 장병 불자들이 전역 후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구본사, 포교당, 불교청년회, 대불련 등 명단을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또 군법당과 대불련 등 대학생 불자가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이나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토론자 유선재 사단법인 대불 군포교지원단장은 △대학생 불자 입대 시 군종병 활동 권장 △대학생 불자들의 군법당 문화법회 지원 △전역 예정 장병 중 복학생 대상으로 대학생 포교 연계 △대학 불교 선배동문들이 포교사로서 군포교 지원에 동참 등을 강조했다.

남전 스님은 연계활동을 담당할 협의체 구성은 포교원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가능하다면서  “대학 입학과 군 입대 전 파라미타와 대학교로부터 받은 불자 명단이 연계되고 전담부서가 이를 배분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권기태 법사는 포교원 산하에 간부포교 프로그램 연구조직과 임관 후 자대까지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주문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이날 “구시대의 낡은 관습을 버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마음으로 비전을 세우면 한국불교의 앞날은 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선 문화감성 컨텐츠 개발과 연계활동 협의체 구성이 가장 시급한 검토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