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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인연으로 불교여성개발원장직을 수행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삶을 살겠습니다.”

12월 3일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최 2014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 최우수작가상을 수상한 정경연 7대 불교여성개발원장(사진)이 지난달 27일 이임식을 갖고 7대 불교여성개발원장직을 마무리하는 소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원장은 “오는 12월 31일자로 공식적 제 소임을 다하게 되지만 소설의 책장을 넘기면 끝나지 않은 다음 장이 나타나듯 모든 일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연장선상에서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이 변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고뇌가 많은 시대의 불교여성개발원장으로서의 행적을 돌아볼 때 소중한 시간 동안 많은 인연을 맺었다”고 회고했다.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 개관과 함께 원장 역할을 시작한 정 원장은 명상, 교육, 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승보살의 원력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고, 여성 불자들의 역량 결집에 주력해왔다.

특히 올해엔  미혼모, 다문화가정 사업 강화, 수용자 멘토링 참여 확대 등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한 공동체문화 확산 운동에 힘썼다. 이로써 정 원장은 3.8세계여성대회, INEB 동아시아포럼 등의 공동주최, 자양종합사회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 등과 업무협약 등으로 열정적 연대 활동으로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정교화센터에서 교도소 교화활동을 하며 사형수 최고수를 만나면서 오히려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깊게 알게 됐다는 그는 “봉사단을 이끈 뒤 지나가는 바람, 새소리의 느낌도 예전과 다르다. 어렴풋이 알았던 스님들 말씀도 더 가슴 깊이 와닿는다”고 설명했다.

경봉 스님 유발상좌였던 모친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정경영 원장은 신심이 돈독하고 불교에 조예가 깊었음에도 “30년 전 성철 스님으로부터 ‘관음행(觀音行)’이란 법명을 받았는데 너무 버거웠다”면서 “환갑 즈음해서나 법명을 써보겠다고 했는데 이제야 감히 법명을 대중에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대학 교수 재직 34년 동안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참스승을 2년 간 원장직을 수행하면서 만났다는 그는 “활동하며 항해하는 배의 나침반과 같은 방향과 지침을 받았다”면서 앞으로도 삶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삶속에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장은 오는 12월 12일 (사)한국공예가협회 주관 제26회 목양공예상을 받을 예정이다. 

정경연 원장은 홍익대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교수로 2008년 이중섭 미술상을 비롯, 대한민국디자인대상 근정포장, 오사카 트리엔날레 특별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