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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40년 그 아름다운 기록

월간 ‘불광’ 편집부, 하지권·최배문 사진
불광출판사
416쪽, 15,000원

“본지 ‘불광’은 감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부처님의 위광을 전달하는 사명을 자담(自擔)하고 나선다. 이로써 조국의 발전이 기초할 정신적 기반과 동력을 공여하기를 기도하며 전진하는 민족사의 방향과 저력을 부여함에 보탬이 되기를 기약한다.”

1974년 11월 창간된 월간 ‘불광’ 창간사의 일부다. 어느새 잡지 나이 40살이 됐다. 우리나라 잡지계에서 고령에 속한다. 단 한 호도 결호가 없다. 불혹의 나이 40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40년 간 480권이 나왔다. 그 중의 에센스만 뽑아 한 권에 담아냈다. 책의 서두는 광덕 스님과의 가상 인터뷰 ‘빛으로 온 그대, 광덕 스님’으로 장식했다. 한국불교의 근현대사와 그 속에서 고뇌했던 광덕 스님의 모습, 그리고 ‘불광’ 창간으로 한국불교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자 했던 스님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책의 본문은 창간부터 1979년,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단위로 ‘불광’을 정리해 시대적 특징들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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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31쪽에 창간호 표지가 실려 있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불광’과 함께 호흡했다. 미당 서정주, 김동리, 고은, 조정래, 정채봉, 김춘수, 도종환, 이해인 수녀 등이 그들이다.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 후보이자 민족 사상가 함석헌, 연극배우 손숙(전 환경부장관), 지식인 윤구병 등도 함께 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불모 석정 스님, 수안 스님과 함께 근현대 한국서단을 대표하는 일중 김충현ㆍ여초 김응현 형제,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안상수, 판화가 이철수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도 ‘불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당대 고승들과 석학들의 숨결과 손길이야말로 ‘불광’을 오랜 생명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성철 스님, 서옹 스님, 고암 스님, 경봉 스님, 석주 스님, 일타 스님 등 한국의 근현대불교사를 이끈 고승들의 숨결이 지면을 장식했다. 서돈각, 양주동, 이항녕, 원의범, 황수영, 이병주, 홍정식, 목정배, 고익진, 문명대 등 한국 최고의 석학들의 손길도 곳곳에 묻어 있다.

책 전체를 짙은 녹색이 관통하고 있다. ‘불광’ 창간호 당시 표지에 사용됐던 추억의 색이다. 초심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에서다.

뒤쪽에는 불광출판사에서 발간해온 단행본 400여 종의 목록도 연도별로 함께 수록했다. 불광출판사의 도서목록은 잡지 발행으로 시작해 출판사로 성장해온 ‘불광’의 또 다른 역사다.

<월간 ‘불광’ 40년 그 아름다운 기록>은 기존 정기독자는 물론 신규·재구독 독자들에게도 무료로 전해진다. 일반 서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