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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독교가 주류인 미국에 불교 신자가 250만 여명이 있다. 불교 명상 인구까지 합하면 1천 만 명 정도의 불교(우호)신자가 있는 셈이다. 19세기부터 그리스도교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세계사상으로 불교를 인식하기 시작한 지성인들에 의해 미국사회에 불교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세계 주요 종교 중 하나인 불교와 19세기 미국의 만남을 문화적 흐름과 접촉이라는 관점에서 논쟁적이고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먼저 미국에 이식된 새로운 종교 운동인 동양의 불교와 외적인 아름다움과 번영을 구가하는 미국 전통의 빅토리아 문화가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역사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부 미국인들은 불교가 과학과 양립할 수 있고 서양 신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큰 관용을 보인 점 때문에 감명을 받았다. 또 붓다와 예수 사이에서 의미 있는 유사점을 발견하여 동양적 세계관의 ‘지적 풍경’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거나 불교와 그리스도교 둘 다에 공통되는 윤리적 차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서서 미국에서는 새롭고 훨씬 더 광범위한 불교 유행이 시작됐다.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동양으로, 불교로 돌아서면서 종교적 풍광이 바뀌었고, 학구적 유행에도 불이 붙었으며, 대중적 문화도 형성되었다.

이 책은 왜 현대의 개종자들이 사회적으로 활동적이거나 ‘참여’ 불교를 옹호하는지, 왜 여성들이 그렇게 많은 선 센터와 비파사나 센터를 이끄는지, 그리고 왜 오늘날 미국 불교에서 평신도가 그렇게나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