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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를 위한 한국범종교연합’(영문약칭 KINHA, 이하 범종연)은 2년 전 2월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주요 종교의 단체와 개인이 동참해 창립됐다. 서울특별시 비영리 민간단체인 범종연의 주된 관심은 HIV/AIDS 감염인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문제에 집중된다.

초대 회장 고명은 수녀(한국가톨릭레드리본)는 “HIV/AIDS 감염인들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장벽 아닌 장벽으로 격리되어 내몰리고, 심지어 종교단체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무관심 속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으면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보듬는 일은 이 시대 종교인의 몫”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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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연은 올해 활동의 하나로 HIV/AIDS 감염인 극복사례 수기를 공모해 작품 모음집(오른쪽 사진)을 발간했다. (재)한국에이즈예방재단이 후원한 책의 제목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다. 차별과 편견을 안타까워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응모작 17편 중 최우수상(1편), 우수상(2편), 장려상(3편)을 정하고, 11월 27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가톨릭 기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강당에서 출판기념 행사를 열었다.

 
책에는 수기 16편과 범종연 총무 이재승 목사(순복음 열방선교 교회) 등의 국내외 극복사례 모음 4편, 조선대 행정복지학과 문지애 씨 등 10명의 수기 독후감 및 범종연 활동 소개와 사진모음 등이 실려 있다.

심사를 맡았던 범종연 감사 남수현 목사(기독교 대한감리회 본부선교국)는 이날 심사평에서 “모든 공모자들의 진솔한 고백과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애착, 희망을 보여준 메시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부여된 존엄한 인간성 앞에 경의를 표하고,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에 어느 누구도 소외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 환희노인요양원장 지현 스님은 영상축하메시지를 통해 “눈물겨운 이야기들을 모아 예쁜 책으로 만들어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삶의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일은 참으로 고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이 책의 발간이 편견과 차별의 따가운 눈길을 이해와 사랑의 따사로운 눈빛으로 바꾸어 주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범종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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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범종연 운영위원 수필 스님이 장려상 수상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에이즈(AIDS)의 우리말 정식명칭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후천성’이란 ‘선천성’과 대비되는 말로 유전성이 아니라는 뜻이며, ‘면역결핍증’은 인체 내의 방어기능을 담당하는 면역 세포를 파괴하여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에이즈란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억제되어 병을 유발하지 못하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병원체로 재활하거나 새로운 균이 외부로부터 침입, 증식함으로써 발병하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범종연은 국내 에이즈 감염인이 약 7천 여 명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3,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회장 이재성 사관(구세군)은 “유엔과 빌 게이츠 재단 등에서 퇴치노력을 하고 있지만 에이즈 환자에 대한 인권 보호 및 관리 수준은 미비하다.”며, “범종연은 국내외 관련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감염인들에 대한 인권보호와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부터의 보호 운동 등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