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현 기자
momojh89@gmail.com 2014-11-25 (화) 10:36“실종자 9명을 남긴 채 수색이 종료됐습니다.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남은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과 아픔을 함께 겪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희생자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수륙재를 봉행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220여 일 동안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들을 보듬어온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단(본부장 법일 스님)은 11월 29일 오후 3시 진도 임회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수륙재를 봉행한다.
세월호 수륙재는 세월호 유가족과 진도군민, 대한민국 국민이 한 마음으로 희생자의 영가를 천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며 안전한 나라를 기원하는 자리이다.
29일 오후 2시 남원 선원사 운천 스님의 자장면 만발공양으로 시작해 추모법요식과 염불의식, 수륙재문, 헌다, 헌공을 하는 수륙재로 이어진다. 김경윤, 이병채, 박필수, 김태린, 신경환 등 예술인들의 추모공연도 예정됐다. 수륙재는 세월호 희생자를 의미하는 304개의 풍등을 하늘에 날리는 것으로 회향한다.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단 부본부장 금강 스님은 “수륙재는 나와 남의 차별이 없고 원수와 천지가 평등해지는 법회”라며 “삼라만상 모든 존재를 포함하여 억울한 이가 없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그 공덕을 돌리겠다는 의지도 담아 여법하게 봉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에서 ▲진도실내체육관에 법당·가족상담실 운영 및 구호물품 지급 ▲팽목항 법당 설치 후 100일간 릴레이 기도 및 상시 기도 ▲신원확인소에서 위로 ▲잠수부들을 위한 간식·염주 지원 ▲실종자 가족 초청 공양 등 바라밀행을 펼쳐왔다.
이번 수륙재는 조계종 총무원이 주최하고 조계종 긴급구호봉사단, 진도불교사암연합회, 호남6개본사가 공동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