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선학원 특별법)’을 제정했다. ‘선학원 종단회수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됐다. 법인관리법에 응하지 않는 재단법인 선학원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 스님)는 18일 속개한 제200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총무원장이 긴급 발의한 선학원특별법 제정안을 가결했다.

선학원특별법은 ‘재단법인 선학원의 탈 종단 시도행위를 저지하고 선학원의 주권을 종단으로 환수하고자 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선학원정상화위원회를 설립, 운영해 통합종단을 이룩했던 정화불사의 정신을 회복함’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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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부장 정만 스님은 선학원특별법 제안 설명에서 “범어사와 수덕사를 비롯해 선학원 설립대(代)에 참여했던 모든 사찰과 선조 스님들의 후손들이 가담해서 설립대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만든 법”이라고 말했다.

선학원정상화위원회는 종정 스님을 증명으로 40여 명의 원로급 스님들이 고문을 맡고, 50여 명의 중진 스님들이 지도위원으로 포진한다.

위원장은 총무원장이 중앙종회의장과 협의를 거쳐 종정과 원로의장의 동의를 받아 결정하며, 위원은 중앙종무기관장과 중앙종회의원, 교구본사주지, 선학원 관련 문도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다. 모두 200명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위원회다. 다만 선학원에 대한 징계를 담당하는 호계원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만 스님은 “범종단적으로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부분에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종정과 원로 등 어른들을 상징적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선학원과의 협의 ▲각종 회의, 세미나, 공청회, 대회 개최 ▲자료수집 및 자료집 편찬 ▲민·형사 등 법적 절차 추진 등의 사업을 진행하되, 선학원과의 최종 협의내용은 중앙종회의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

위원회는 사무국에 사무국장과 실무자를 두되, 예산 절감을 위해 총무부 산하에 TF팀을 구성해 업무 효율을 재고하기로 했다.

선학원 특별법은 당초 ‘선학원 주권환수를 위한 특별법’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재단법인에 대한 주권 환수는 법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선학원 정상화를 위한 특별법’으로 명칭을 수정했다.

만당 스님은 “주권 환수라는 부분이 의미가 어색하고 애매모호한 느낌이 있다”며 “어차피 선학원은 법인으로 해산하지 않는 한 영속되어갈 것이다. 주권환수라는 말이 성립이 안 되는 말일 수 있다”고 했다.

종앙종회는 이날 선학원 종단회수를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선학원 특위는 주경 스님을 위원장으로 11명의 활동인원을 두며, 선학원 문제가 끝날 때까지 선학원 문제에 대해 논의·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