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4-11-04 (화) 11:34“금강경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로지 ‘세계평화·인류행복’의 복된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금강경산림 설법을 해나가면서 수시로 특강을 열어 금강경적인 삶을 예시로 들어, 금강경정신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펼쳐 나가려고 합니다.”
매우 독특한 내용과 형식의 금강경 산림법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안성 도피안사 주지 송암 스님이 매주 금강경을 강의하고, 때때로 각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 초빙해 전문분야별 안목으로 금강경을 주제로 특강하는 형식을 빌어 진행하는 금강경산림이다.
이 금강경 산림을 기획한 송암 스님(안성 도피안사 주지)는 “도처에서 금강경 정신을 찾으려 한다”는 한 마디 말로 법석 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더 이상 불교가, 아니 경전이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존재해서는 안 되며, 경전과 일상의 삶이 결코 둘이 아니며, 오히려 각자의 삶을 살지게 하고 가치 있게 한다는 것을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금강경 산림에 초빙되는 명사로는 천문학자 이시우 서울대 명예교수, 산악인 김창호 씨, 시인 고은 선생, 소설가 조정래 선생, 판소리 안숙선 명창 등 각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명망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송암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층 가까워진 지구가족인 인류에게 기여하고 공헌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한국불교가 다시 ‘사상’으로 중흥해야 한다”고 이 법회의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송암 스님은 “불교가 ‘세계평화·인류행복’이 되기 위해선 출가자들의 역할과 책임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재가불자들에게 그 책임과 역할이 있으며, 특히 불자지성인들이 대중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중에게 기꺼이 다가가는 동참 재가대중’의 시대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금강경으로 살아가기’ 결행모임인 ‘금강경산림’에 동참을 호소하는 것은, 결코 불초의 법이 뛰어나서거나 출가자들을 빼놓으려고 해서가 아니”라고 전제한 송암 스님은 “이 일(금강경 산림)은 오늘의 우리들 현실에서 볼 때 참으로 불교사적(佛敎史的)인 일대불사(一大佛事)”라며 “부디 이번 산림을 불자신앙생활의 초석으로 삼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금강경산림법회는 오는 11월 21일(금)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매주 금요일에 진행된다. 장소는 조계사 불교대학 2층(대웅전 건너편)이다. 문의: 010-6396-8182
금강경산림 특강에 초빙되는 각계의 불자들과 특강 주제는 다음과 같다.
‘금강경과 천문학’- 이시우(서울대명예교수)/ ‘금강경과 히말라야’- 김창호(산악인, 무산소14좌최연소완등)/ ‘금강경과 뇌과학’- 신희섭(뇌과학자)/ ‘금강경과 사회봉사’- 김광하(작은손길 대표)/ ‘금강경과 나의 소설’- 조정래(소설가)/ ‘금강경과 남북통일·세계평화’- 박세일(서울대명예교수)/ ‘금강경과 다문화’- 진오(스님, 꿈을이루는사람들 이사장)/ ‘금강경과 나의 판소리인생’- 안숙선(판소리 명창)/ ‘금강경과 불교음악’- 박범훈(전 중앙대총장)/ ‘금강경과 연극’- 손진책(극단 미추 대표)/ ‘금강경과 연극배우’- 김성녀(중앙대 교수)/ ‘금강경과 부처님 생애’- 김재영(불교학 박사)/ ‘금강경과 물리학’- 양형진(고려대 교수)/ ‘금강경과 경영학’- 유필화(성균관대 교수)/ ‘금강경과 건축’- 이일훈(건축사, 이토후리대표)
이밖에도 시인 고은 선생 등의 초청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