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미담

“아쌈 불자들에게 한국은 빛입니다”

이학종 기자 | urubella@naver.com | 2014-10-30 (목) 16:27

파라미타 세종시지부(지부장 선보 스님, 이하 세종시지부)가 아쌈지역 불교연합회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종시지부는 3년 전쯤 태국에 본부를 둔 WFBY의 방콕 대회에서 참가 중 인도 아쌈지역에서 옵저버로 참가한 아쌈지역 불교연합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들을 돕게 됐다. 세종시지부는 이후 직접 아쌈지역을 방문에 실태를 파악하고 그곳에다 한글학교를 세우고 양·한방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등 첫 활동을 펼쳤다. 세종시지부는 그동안 의료봉사를 2차례나 해주었다. 금년에도 의료캠프도 열었다.

 

아쌈불교연합회 고문(어드바이저)으로 실제적으로 아쌈불교를 이끌어가는 ‘동네성자’ 프라딧 샴(pradip shyam) 등과 돈독한 우의를 다진 세종시지부는 이 지역 소수민족인 샴족(태국계)이 불교를 종교로 가지고, 힌두교 및 이슬람교 사이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파라미타 세종시지회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인도 아쌈지역 샴족 대표로 최근 방한한 샴 박사 부녀.

 

샴족은 원래 태국민으로, 샴 왕국이 망하고 그 일부가 미얀마 거쳐서 인도까지 피난을 해 살고 있다. 현재 인도에 3천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이들은 씨족 사회처럼 모여 사는데, 나름대로 절(사찰)도 지어놓고 스님들도 노장 스님과 젊은 스님도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올곧은 신행생활을 하는 구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딧 샴의 딸 라시카 샴(Rashika Shyam)은 아쌈불교협회 산하기구인 ‘나무붓다(NAMU BUDDHA)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세종시지부의 파트너를 맡고 있다. 라시카 샴의 아버지 프라딧 샴은 현직 의사이자 약사이면서, 지역 샴족으로부터 폭넓은 존경을 받는 명망있는 분이다.


아쌈불교협회 산하 나무붓다가 하는 일은, 지역사회 복지를 챙기고, 세종시지부와 같이 외국의 지원단체들과 파트너십을 갖기 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붓다는 절바깥에서 한글을 교육하고, 불교와 예절도 가르치고, 전통용품을 파는 상점도 운용하고 있다. 나무붓다는 그 수입으로 조직을 움직이고 지역사람들을 위한 일을 전개하고 있다. 


아쌈 지역은 세계적인 차(티) 생산지이며 또는 인도에서는 드물게 오일이 나는 지역으로, 발전의 모든 족건을 가지고 있지만 중앙정부가 모든 부와 자원을 거의 대부분 중앙으로 빼돌리고 있어 인도 전역에서도 극빈층 거주지역으로 되어 있다.


이곳은 외뿔소가 많이 살고 있을 정도로 외진 곳인데, 샴족은 아쌈에서도 소외된 소수민족의 설움을 톡톡히 당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상 삶의 희망이나 의욕도 갖지 못하고 있던 샴족에게 한국 불자들의 모임인 세종시지부는 미륵불처럼 고마운 존재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파라미타 세종시지부와 연결되면서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이 지역을 직접 답사한 세종시지부 이기석 세종파라미타청소년협회 사무처장에 따르면, 이 지역은 종교적인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 인근 마을에 이슬람과 힌두, 부디즘이 공존하는 시스템으로, 그 안에서 소수로 불교집단이 살아 있는 것이 신비할 정도로 위축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이기석 처장의 보고와 현지 확인을 한 세종시지부는 교류와 지원에 나서기로 확정하고 구체적인 준비와 함께 실행에 들어갔다. 우선 물질적 지원에 치중하기 보다는 불교교류와 봉사, 청소년 교류, 문화적 교류, 아쌈의 고유문화와 우리 전통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수정과, 쌀과자와 같이 우리나라의 쌀문화와 공통적인 점도 찾았다”고 동질감을 밝힌 이기석 처장은 “특히 엔지오 쪽으로 볼 때 그쪽의 커뮤니티 중에 아주 어려운 분들에게 의료지원 할 예정”이라며 “특히 한글교육을 지원해서 이들 샴족이 영어, 아쌈어. 힌두어와 함께 한글까지 탑재하게 된다면 더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또 우리나라 글인 한글의 세계화 일환이기도 하다.

 

세종시지부는 지난 2013년 5월 답사 후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의료서비스는 2회, 한국어 지원은 배재대 한국어문화과와 MOU를 맺어서 현재 인력 지원을 받고 있다. 인도 아쌈에서 열리는 단기 한글학교 1개월 코스를 올해 7~8월에 마쳤고, 앞으로도 교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의료서비스는 매년 1회씩 10일 간 주로 동국대병원 의료진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며, 청소년 지도자들 30여 명이 현지에서 활동하며 지도를 하고, 한방과 양방의 의료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건강 위생교육, 에이즈 예방교육도 하고 있다. 2차례의 의료지원에서 세종시지부는 샴족 약 3000여 명에게 양한방 진료를 제공했다.

 

 




세종시지부의 지원을 받은 샴족을 대표해 프라딧과 라시카 부녀가 세종시지부의 초청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파라미타 세종시지부의 메디컬 캠페인과 문화교류 행사에 감동한 이들은 직접 고마운 나라를 찾아 인사하고 더 폭넓은 교류를 하고자 방한을 결정한 것이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한글학교 운영에 크게 고무되어, 직접 한국에 와서 조계종 포교원장지원 스님을 만났고, 보다 더 큰 교류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불교 포교사령탑인 지원 스님에게 “한국의 파라미타에서 아쌈지역까지 와서 지원을 해준 것은 아쌈지역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프라딧 샴 아쌈불교협회 고문은 “샴족이 살고 있는 아쌈의 소나리 지역은 매우 소외당하고 있으며 가난하다. 의료적 혜택이 필요하다”며 “조계종 포교원장 스님을 만나 백내장이나 녹내장처럼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눈을 먼 것을 면할 수 있는데, 이런 것부터 빨리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을 나무붓다 차원을 넘어서 엔지오 차원까지 확대하고 싶지만, 이를 위해 도네이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파라미타 세종시지부를 이끌고 있는 선보스님은 조계종 황룡사의 스님이다. 지금은 입적한 진철 스님의 상좌다. 스님은 세종파라미타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WFBY파라미타지부 한국대표를 맡고 계시기도 하다. 현재 세종시지부 후원 등록회원은 약 300여 명에 이르며, 등록인원. 실제는 100여 명의 후원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의 뒷받침이 있기에 비록 지방의 지회이지만, 아쌈불교협회를 도울 역량은 갖추고 있다. 또한 능력 있는 실무자들이 관련 정부와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고 있어, 사업진행에 큰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태국출신의 샴족에게 아직 조국의 지원은 없다. “타일랜드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다. 한 번도 요청을 해본 일은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관심을 갖도록 해보겠다”고 밝힌 프라딧 샴 박사는 “외부의 지원단체로는 한국 세종지부가 처음이며, 그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쌈 지역은 노동자 하루 일당이 3달러 미만일 정도로 전반적으로 가난하다. 전 세계 최극빈층의 수입이 하루 2달라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은 가장 살아가기 힘겨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종시지부가 주목한 것은 이곳에 샴족에 의해 불교의 씨앗이 꺼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세종시지부 이기석 처장은 “아쌈지역에서 어렵게 불교와 불교전통을 지켜가고 있는 샴족에게 작은 정성이라도 모아진다면, 불교가 사라진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불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등장하게 될 기틀을 마련할 것 있을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문의 : 세종파라미타청소년협회(044-8720-8923, 이메일: wpk86571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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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4-11-01 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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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어 지원을 왜 기독교 대학인 배제대와 MOU를
맺었을까요.
이는 나중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제 걱정이 기우이길 바랍니다.
불자 2014-11-02 15: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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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찾아 수행의 길을 가는 고귀한 스님분들이 많습니다
윤달맞아 팔공사 동화사, 갓바위, 은해사를 삼사순례 하였습니다
가는 절마다 많은 불자님들께서 우리 불교를 뜨겁게 사랑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중생은 행복합니다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원로스님, 조계종 어른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모습은 부처님다운 모습이요
훼불하며 시끄럽게 떠벌리는자들의 모습은 사탄의 모습이요
진정한 불자는 불법승 삼보를 비방하지 않습니다
거룩한 불성에 경배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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