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제34대 총무원장 업무 개시 및 재임 1주년을 기념하는 종무원 조회가 10월 28일 오전 9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열렸다.

당초 조회는 자승 스님이 종무원들에게 직접 당부의 말을 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자승 스님은 참석하지 않고 총무부장 정만 스님이 대신했다. 자승 스님은 어제(27일) 열린 10.27법난 제34주년 기념법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만 스님은 자승 스님을 대신한 ‘종무원 조합에 드리는 말씀’을 통해 ▲총본산 성역화 사업 ▲승려복지사업 ▲교구본사로의 종무행정 이관 등 주요 사업 기조를 설명하고 업무를 독려했다.

정만 스님은 “오늘은 원장 스님이 34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또 2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원장 스님이 나와 함께 시간을 해야 하는데 다른 일정이 생기셔서 제가 대신해서 원장 스님이 가진 종단운영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만 스님은 먼저 총본산 성역화 사업을 언급하며, 제34대 집행부 임기 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만 스님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총본산 성역화 사업이다. 서울시와 협업관계 맺고, 10.27법난기념관 사업을 통해서 실제적인 총본산 사업을 최소한 원장 스님이 계시는 동안 기조를 튼튼히 해서 첫 삽이라고 뜨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총본산 성역화 사업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정만 스님은 “사업은 10년 정도로 잡고 2018년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사안은 서울시와 협업관계에 있는 일이고 예산문제가 있어 빠른 시간에 일을 마치기는 힘들어 10년 정도 잡고 있다. 정부의 생각과 종단의 생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정부는 관광자원을 위한 주차장 마련을 명분으로 마련한 사업이고 우리는 전체 영역을 성역화해서 불교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원장 스님 임기 중에 기공식이라도 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행연금 지급 대신 의료보험 지원으로 전환을 예고한 승려복지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만 스님은 “승려복지사업의 모든 토대는 16대 종회를 통해 개정해서 현실에 맞는 복지 실현을 통해 종단 스님들에 대해 최소한 삶의 염려를 덜어드릴 수 있는 기조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대 집행부가 늘 추진해왔으나 좀처럼 진척이 없었던 종무행정의 교구본사 이관 사업도 중요한 부분이다. 정만 스님은 “종무행정을 이관시켜 교구본사 중심에서 모든 행정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부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가려고 한다”며 “종헌종법 개정 통해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미진한 부분이 있지만 행정적 내용을 활성화해서 교구본사 활성화를 기하는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3원에 계시는 교역직 스님들과 일반 종무직도 스스로 발굴해서 교구본사 행정활성화를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 11월 11월 개원을 앞둔 종회 준비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만 스님은 오는 11월 17일 총본산 성역화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성역화 사업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 사업이지만 종무원뿐 아니라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종정예하를 비롯한 모든 종도가 함께 원만한 성역화 불사를 위해 출범식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정만 스님은 마지막으로 “신심과 공심과 원력을 가지고 종무행정에 임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조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