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전체기사

“34년 되도록 피해자 명예회복은…”

모지현 기자 | momojh89@gmail.com | 2014-10-27 (월) 17:58

“10.27법난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에 살아 숨 쉬는 역사가 되어야 합니다.”

 

34년 전 오늘, 불교계는 신군부에 존엄성을 말살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조계종 총무원(원장 자승 스님)은 10월 27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27법난 제34주년을 기념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10.27법난피해자 대표 원행 스님(월정사 부주지, 사진)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과 정부에를 향해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촉구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은 법난이 일어난 지 34년이 되도록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을 못 하고 있다”며 “박제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에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34대 집행부가 내년이면 1년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법난 기념관 건립의 삽이라도 떠야할 것 아니냐는 염원과 기도를 하고 있다”며 “만일 이웃 종교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과연 34년을 이렇게 보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비통한 심정으로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행 스님은 “정부 역시 10.27법난이 역사적 상처에서 국민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더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크게보기

 

10.27법난 피해자 대표 원행 스님.

 

크게보기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대신해 기념사를 봉독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모쪼록 10.27 법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이 원만 성취되어 21세기 현대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불교, 거듭나는 종단을 만들어가는 데 회향되기를 삼보 전에 기원한다”고 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정만 스님(조계종 총무부장)도 “한국불교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기념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1천만 불자의 치유의 공간이나 국민 소통의 공간으로 세워지도록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날 10.27법난 명예회복 공헌자에 대한 표창을 했다. 이 자리에서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과 피해자 대표 원행스님, 이근우 청담학원 문화센터 평생교육원장이 법난 명예회복 활동에 대한 공을 인정받았다. (위 사진)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호계원장 일면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중앙종회 부의장 법안 스님, 총무부장 정만 스님을 비롯한 부실장 스님이 참석했다. 10.27법난 피해 당사자인 원행 스님, 혜성 스님, 원현 스님, 혜운 스님, 윤월 스님, 명설 스님, 최규호 법사도 자리했으며, 김희범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삼보 스님을 비롯한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들도 참석했다.

 

조계종은 향후 10.27법난 명예회복을 위해 학술토론회와 청년 초청 강연, 청년 캠프, 지역순회 강연, 간담회, 역사 순례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