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다보사(現 동사) 신도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16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에 입후보한 우봉 스님(호압사 주지)에 대한 중창주 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조계종에 ‘동사’로 등록되어 있는 사찰의 전신인 다보사 신도들은 10월 14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전 주지 우봉 스님이 불법적으로 동사 중창주로 등록했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 전순자, 백운현 신도와 전한철 전 다보사 불사추진위원장이 참석했다.

다보사는 1998년 현조 스님(현 법주사 주지)과 인연을 맺은 불자들이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개원한 이후 2002년 임대 만료에 의해 하남시 춘궁동으로 이전불사한 사찰이다. 2003년 3월 다보사 불사추진위원회가 춘궁동 대지 1,200평 부동산을 매입, 다보사를 이전하면서 등기 명의를 당시 주지인 우봉 스님으로 했다. 사찰명 변경은 2007년 교구본사 수덕사의 신청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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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회는 “우봉 스님은 동사의 창건과 관련해 특별한 기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3월경에 비로소 동사(구 다보사)에 파견돼 주지대리의 소임을 맡고 있던 점, 부동산 매매계약서 상 본인의 이름이 사용된 점 등을 기화로 2003년 사찰등록신청시 본인을 창건주로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봉 스님이 본인을 다보사 창건주로 사설사암 등록한 사실을 알고 신도들이 반발했으며, 당시 총무원장이자 우봉 스님의 은사인 법장 스님이 나서 신도회의 뜻에 따라 공찰로 전환하고 우봉 스님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리된 듯 보였던 다보사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은 10년이 지난 2013년 우봉 스님이 공부상 ‘창건주’로 기록됐음을 근거로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중창주 권한을 인정을 받은 것이 드러나면서부터다.

전한철 전 신도회장은 “어느 특정 스님을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신도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사찰이 어느 개인 스님의 사설사암이 될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순자 신도는 “올해 7월 15일 우봉 스님과 다보사 신도 4명이 만난 자리에서 (우봉 스님이)자신을 중창주로 등록한 것은 전통사찰 복원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주지로 와서 복원공사를 하는 것은 몰라도 중창주는 안 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중창주 등재는 종법에 따른 적법한 행정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무원은 9월 3일 공문을 통해 “동사는 2013년 4월 22일 개최된 조계종 중창주심사위원회의 결의에 의거, ‘사설사암의 창건주 권리자가 창건주 권리를 종단 또는 교구본사에 귀속시켜 공찰로 등록 전환하는 경우’(사찰법 제23조)에 해당되어 박권영(우봉스님)을 중창주로 등재키로 결의함에 따라 중창주로 등재했다”며 “동사와 관련된 사찰등록을 비롯해 공찰변경 및 중창주 등재 등은 조계종에서 규정하고 있는 종법에 의거해 적법하게 처리된 행정행위”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 동사에는 우봉 스님이 주지로 있는 호압사의 상우 스님이 재산관리인으로 소임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사 신도회는 “2013년 사실을 안 때부터 원만한 합의를 위해 수덕사와 변호사를 통해서 노력을 했지만 결국 10월 8일자로 소장을 접수하게 됐다”며 법적인 대응을 지속해갈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