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대표 이암스님 낙마…비구니 후보 전원 당선

제16대 조계종 중앙종회 직능대표 20명이 선출됐다. 직능대표선출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는 10월 1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직능대표를 선출했다.

회의 결과 직능대표 후보자 21명 중 삼화도량이 추천한 이암 스님(쌍계사)이 표결에 의해 탈락했다. 열린비구니모임이 선출 보류를 요청했던 비구니 종회의원의 경우 자진사퇴한 인수 스님을 제외한 9명 모두가 당선됐다.

직능별 당선인은 율원에 혜자·법상, 선원에 호산·심우, 강원에 범해·진화, 교육에 영배·각림, 포교에 성행·수암, 사회에 지홍·적광, 복지에 정도·탄원, 문화에 정산·도견, 법제에 초격·혜초, 행정에 성문·지현 스님이다.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회의 추천에 의해 당선된 비구니 종회의원은 계환 스님(교육), 지홍 스님(사회), 지성 스님(포교), 명준 스님(강원), 혜정 스님(율원), 도수 스님(선원), 묘주 스님(법제), 혜범 스님(행정), 희유 스님(복지)이다.

회의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 불국사 전 주지 성타 스님, 화엄사 전주지 종열 스님, 직지사 중암 도진 스님, 전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전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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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 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인 5,416명 명부 확정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 스님)는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분과회의실에서 제296차 회의를 열고 제16대 중앙종회 의원 선거인 명부를 확정했다. (사진)

직할교구는 최초 선거인 보고자 978명 중 선거권 이상자를 제외한 763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제2교구 용주사는 최초 선거인 보고자 251명 중 224명의 선거권이 인정됐다. 제3교구 신흥사는 97명 중 92명, 제4교구 월정사는 181명 중 158명, 제5교구 법주사는 335명 중 309명, 제6교구 마곡사는 151명 중 138명, 제7교구 수덕사는 150명 중 127명, 제8교구 직지사는 171명 중 149명이 선거인으로 확정됐다.

제9교구 동화사의 경우 최초 선거인 보고자 314명 중 290명이 최종 확정됐다. 선학원 분원인 혜원정사 창건주로 등록된 지경 스님과 같은 사찰 분원장으로 확인된 지성 스님의 선거권이 박탈됐다. 동화사 말사인 칠불사의 혜성 스님은 원효종과 미륵종 등 타종단에 등록한 사실이 있지만 오늘(13일) 등기 이전한 점이 참작돼 투표권이 주어졌다. 다만 사찰의 타종단 등록에 대해 호법부에 재고발하기로 했다.

제10교구 은해사는 119명 중 112명, 제11교구 불국사는 146명 중 108명, 제12교구 해인사는 733명 중 655명, 제13교구 쌍계사는 111명 중 98명, 제14교구 범어사는 422명 중 391명, 제15교구 통도사는 553명 중 516명의 선거권이 확정됐다. 통도사의 경우 이미 입적한 명덕 스님의 이름이 선거인 명부에 올라 뒤늦게 발견되는 등 선거인 명부 구성의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16교구 고운사는 108명 중 94명, 제17교구 금산사는 114명 중 94명, 제18교구 백양사는 231명 중 201, 제19교구 화엄사는 212명 중 194명, 제21교구 송광사는 312명 중 293명, 제22교구 대흥사는 85명 중 80명, 제24교구 선운사는 124명 중 113명, 제25교구 봉선사는 175명 중 164명이 선거에 참여한다.

부정 선거인단 논란 관음사 교구…금용사 등 투표권 인정

부정 선거인단 논란으로 갈등을 예고한 제23교구 관음사는 최초 선거인 보고자 58명 중 최종 53명의 선거인이 확정됐다.

중앙선관위는 사설사암 의혹을 산 금용사 해동 스님의 투표권을 인정했다. 1976년 공찰로 등록됐지만 등기가 ‘대한불교 금용사’로 등록돼 있어 재산 망실에 대한 우려가 높고, 2013년 정기미품신사찰로 시정행정명령을 받을 만큼 오랜 기간 종단의 관리를 전혀 받지 않아 공찰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거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중앙선관위는 2014년 9월 주지 임명 당시에도 등기 명의를 ‘대한불교조계종 금용사’로 시정하지 않은 금용사의 공찰 지위를 인정, 투표권을 부여했다.

소유권이 제주도 서귀포시 앞으로 되어 있는 존자암과 올해 3월 제주특별시에 완전히 수용된 원명사의 선거권은 인정되지 않았다.

용주사 말사에서 관음사 말사로 이관된 반야사 주지 정인 스님과 극락사 주지 도봉 스님에게는 투표권이 주어졌다. 재직사찰 미거주 등의 사유로 이의신청을 받은 보현사 주지 현종 스님, 백련사 주지 현봉 스님, 월라사 주지 인오 스님, 천제사 주지 자홍 스님, 보광사 주지 지현 스님도 선거권을 인정받았다.

교구를 불편부당하게 관리하고 교구장 지위를 이용해 선거권자를 만들었다는 이의신청을 받은 관음사 주지 성효 스님은 투표권을 인정하되, 선거법 반 혐의로 호법부에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중앙선관위의 선거인 명부 확정에 따라 이번 제16대 중앙종회 의원 선출에는 24교구에서 5,416명의 스님들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중앙선관위 회의에는 위원장 범여 스님을 비롯해 원오, 삼묵, 선문, 자현, 한우, 태성 스님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