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전법사에 한 획 … 빛바랜 사진 가득”
최승천 기자 hgcsc@hanmail.net 2014-10-12 (일) 20:34
사진 한 장의 힘은 세다. 진실을 전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하고, 그 한 장이 아니었다면 영원히 잊혔을 어떤 존재의 증명이 되기도 한다. 어쭙잖은 글 몇 자보다 사진 한 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불광법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사진으로 보는 불광 40년-빛으로 새긴 이야기>(불광출판사)가 발간됐다. 빛바랜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현대 한국불교 전법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순간들이다. 특히 책의 앞부분에는 광덕 스님의 50~60년대 활동을 담은 흑백사진들이 수 십장 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를 더해준다. 이 책은 12일 불광법회 창립 40주년 기념대법회에서 봉정됐다.
책의 편저자인 불광연구원은 불광 40년의 역사를 △형성기 △초석기 △성장기 △계승기 △중창기 △현재 등으로 구분해 편집했다.
형성기는 1927년 광덕 스님의 탄생에서 1973년 불광법회를 출범하기 이전까지로, 불광 운동의 사상적 근간이 형성되어가던 시기이다. 이때 광덕 스님이 출가해 수행과 정진에 매진하며 다양한 불서를 간행했다. 광덕 스님은 소천 스님을 도와 ‘금강경 구국독송운동’을 펼치며 대중 전법의 경험을 쌓아갔다.
초석기는 1974년부터 1982년까지의 시기. 1974년 광덕 스님은 전법을 위한 신행조직으로 ‘불광회’를 창립했고, 월간 <불광>을 창간하여 불광운동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월간<불광>은 광덕 스님의 법문을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했고, 이에 따라 스님이 주석하는 대각사에는 불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1975년 마침내 43명의 불자를 규합해 불광법회를 창립했다. 불광법회는 종로 대각사를 중심으로 야단법석을 펼치며 불광운동의 중추적 조직으로 성장해갔다.
성장기는 1983년에서 1998년까지의 시기. 이 시기 동안 대각사에서 형성된 불광법회의 역량을 바탕으로 1983년 잠실에 도심 전법 도량 불광사를 창건하고 본격적인 불광운동의 기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불광사는 어린이에서 청년과 장년층 그리고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계층별로 법회를 개설했다. 또한, 의례를 현대화하고 연화부를 설립해 재가자에게 의례를 집전하게 하는 등 혁신적인 전법 활동으로 교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계승기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의 시기로, 광덕 스님이 입적하고 그 정신과 유지를 계승하는 기간이다. 스승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광덕 스님의 부도탑과 부도비가 제막됐고, 법어집을 정리하는 추모사업도 진행됐다. 또한, 가람을 정비하고 불광교육원 부지를 확보하여 사격을 일신하고 도량을 확장했다.
중창기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의 시기로, 불광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잠실 법당을 다시 짓는 중창 불사를 이뤄낸 시기이다. 또 한편으로는 노인복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사찰의 사회적 역할을 지역 사회로 확장했고, 불광연구원을 설립해 광덕 스님의 사상을 조명하고 전법학 연구에 초석을 놓았다. 불광운동의 초석이 되었던 월간<불광>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전법포교지가 되었으며, 불광출판사 역시 수많은 양서를 출판하는 문서포교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책의 마지막 부분 ‘현재’에서는 40년에 걸친 자랑스러운 전법의 전통과 새로 건립한 법당을 기반으로 제2의 불광운동을 힘차게 펼쳐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관점에서 최근 있었던 전법과 신행활동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다.
불광사·불광법회 회주 지홍 스님은 발간사에서 “여기에 수록된 낡은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수많은 행자의 서원이 깃들어 있고, 원력이 스며들어 있다.”면서 “과거를 회고하는 것만이 아니라, 걸어온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걸어가자는 것이 책 발간의 참뜻”이라고 말했다. 321쪽, 고급양장본, 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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