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승 담허대사는 43세에 출가해 천태교관을 익힌 뒤 천태종의 44세가 된 인물이다. 세수 89세 때 중화불교도서관에서 <능엄경>과 <금강경>을 강의하다 대중들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가부좌하고 시적(示寂)했다.

<삼계를 벗어나는 최상의 해탈법>(여시아문)은 그의 염불론이다. 가장 빠르고 확실한 해탈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염불수행이라는 것이 책의 일관된 논지다. 내용이 간략하고 더없이 명확하다.

이 책은 또한 염불을 통해 일념, 무념에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를 동시에 닦는 융합적인 수행인 정혜쌍수(定慧雙修)를 설명한다. 하지만 집중은 잘 하는데 단순하고 지혜가 없거나, 지식만 최고로 아는 사람처럼 머리는 있으나 실행력이 빈약하면 지혜와 실천 즉 안팎을 고루 갖춘 큰 수행은 되지 못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선정과 지혜, 사마타와 위빠사나, 염불과 참선을 닦는 수행자들이 수행의 일대전환을 이룰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통 여래선의 심오한 관법을 지도하는 선정수련원의 무심 송상섭 지도원장이 편역했다. 232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