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듣겠습니다. 함께 일하겠습니다.”

조계종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직할교구에 출사표를 낸 가섭 스님이 지난 10월 2일, 중앙종회의원 후보자 가운데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직할교구 활성화를 위한 종책을 발표했다.

가섭 스님은 먼저 “종단개혁 20주년이 되는 해에 중앙종회의원에 출마해 뜻 깊다”며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투명한 중앙종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가섭 스님은 현재 중앙종회의 문제점으로 ▲불성실한 의정활동 ▲입법기관 역할 방기 ▲책임성 회피 ▲자정능력 상실 등 네 가지를 꼽고, 이를 혁신하기 위해 ▲의정보고 정례화 ▲SNS 등을 통한 소통 ▲종책연구를 통한 전문성 함양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직할교구 발전을 위해서는 직할교구사무처의 독립을 추진하고 직할교구 분구를 통해 효율적인 교구행정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승려복지도 중요한 부분이다. 가섭 스님은 “소득과 소임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정된 노후수행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행관 지정이나 수행연금 지급 등 승려복지 관련 법령과 제도를 직할교구 현실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했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국장 소임을 봐온 가섭 스님은 무엇보다 종단 인적역량 관리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가섭 스님은 “직할교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교구로써의 성격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교구라는 소속감이 없다보니 사찰 지원체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적승과 재직승에 데이터화가 필요하다”며 “교구별 승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법계직무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교구와 중앙종단을 잇는 유기적인 인적역량 관리와 지원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승가교육제도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승가교육장학재단 설립도 꿈꾸고 있다. 가섭 스님은 “종단 교육국장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공교육의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승가교육장학재단 설립 법안을 제정해 교육 이수 부담을 낮추고 우수한 스님들을 양성하겠다”고 자신했다.

가섭 스님은 종회의원 선거가 ‘종책 대결’이 되기를 바랐다. 스님은 “종책을 발표하고 홍보하고 또 유권자들이 그 종책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후보자가 모두 참여하는 종책 토론회나 합동 토론회가 열린다면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가섭 스님은 태현 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1994년 사미계를, 2001년 구족계를 수지했고, 2013년 대덕 법계를 품수했다.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해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하고,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조계종 교육원 교육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과 경기도 분당 한솔종합사회복지관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