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라는 명분으로 선임된 이번 문화재위원 선임은 문제가 있다. 대폭 교체라기보다는 입맛에 맞는 사람들이 대거 포진되었다는 편이 나을 것이다. 청와대의 나팔수로 전락할 우려가 많다는 견해가 많다.

문화재의 숫자가 많은 동산분과는 유임이 70%가 넘는다. 이것 물갈이인가?

특정학교 출신의 비율이 너무 높은 것도 문제다. 서울대 출신이 절반이 넘는다.

문화재위원회가 국립박물관의 ‘지방박물관장 회의 또는 부장회의’로 전락한 감도 없지 않다.

도자사와 고고학분야의 경우 특정 학맥만의 주장이 득세할 수 있다. 고고학분야는 지나치게 많이 선임하고 미술사(특히 회화, 도자)분야는 너무 외소화시켰다.

상당수 문화재위원들의 경험이 너무 없는 것도 걱정거리다. 알다시피 문화재위원회는 경험과 학식이 고루 겸비되어야한다. 그에 비해 경험이나 경륜이 너무 짧다.

문화재위원 120명, 전문위원 200명이라는 TO를 확보했는데 왜 80명, 130명으로 줄이면서 어렵게 확보한 영역을 쉽게 내버렸는가?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위원 숫자를 80명으로 줄이면 제대로 심의가 되고, 충실히 심의가 된다는 말인가. 오히려 외부 이익세력의 로비나 청탁, 문화재청의 입김이나 정부의 입김에 농락당할 여지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