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템플스테이 문화사업단이 공동 개발한 국민힐링 프로그램 ‘산사랑(山寺랑)’을 알리는 매력적인 문구다. 이 문구만 보고도 올 여름 휴가를 천년고찰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시나브로 일어나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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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사의 선무도 템플스테이 장면. 사진=템플스테이문화사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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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선센터의 템플스테이 장면.


먼저 산사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산사랑’ 이용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10개 사찰의 템플스테이 참가비 일정부분을 할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에서도 ‘산사랑’ 상품 참가자에 대해 일정한 비율의 기차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산사랑’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을까? 1박 2일의 휴식형, 체험형 템플스테이 두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휴식형은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제약되지 않고 자유롭게 산사의 정취와 주변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휴식 프로그램이다. 정해진 공양시간과 예불, 취침 시간을 지키는 것 외에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체험형은 각 사찰마다 운영하고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는 예불, 기상, 취침, 공양을 비롯해 참선, 다도, 108배, 산행 등 기히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함께 하는 방식이다.

휴식형과 체험형 두 가지 프로그램은 각자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단 체험형의 경우 프로그램 참여 비용이 약간 추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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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템플스테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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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선사 템플스테이 장면.


각 사찰별 프로그램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적으로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예불, 공양, 참선(명상), 다도 및 차담, 108배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 외에 각 사찰이 가진 특성을 가미한 프로그램이 한 두 개씩 추가되어 있다.

그러나 산사랑에 참여할 때 세부적인 프로그램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기차를 타고 천년고찰을 찾아 하루 밤낮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것은 첨화(添花)일 뿐, 금상(錦上)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 북한산 금선사의 경우 ‘범종 타종’ 체험과 ‘스님과의 차담’이 눈에 띄고, 목동 국제선센터는 ‘한국불교문화 소개’와 ‘108배하며 염주 만들기’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부산 금정산 범어사는 ‘동영상 관람’과 산내 암자인 ‘계명암 도보순례’가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고, 김천구미역 인근 황악산 직지사는 ‘사찰예절 배우기’, ‘내 마음 내려놓기’, ‘새벽 숲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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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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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의 환상적인 일몰.


동대구역 인근의 팔공산 동화사는 ‘별보기 명상’, ‘나무 잔탁 만들기’, ‘한방체험’ 등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선무도로 유명한 경주 골굴사는 ‘국궁 체험’, ‘선무도 수련’, ‘선무도 공연 관람’ 등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금산사는 ‘사찰문화재 해설’이 눈길을 끈다.

산사랑 참가희망자는 휴식형을 선택하든, 체험형을 선택하든 원하는 것을 골라잡으면 된다. 천년의 불교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수행체험을 하고 싶다면 체험형을, 도시생활에서 지친 심신을 고즈넉한 산사에서 치유하고 싶다면 휴식형을 선택하면 된다.

체험형의 경우 도시 사찰처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짬지게 짜여진 사찰을, 휴식형은 명산대찰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러나 천년고찰 치고 경관이 빼어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템플스테이 문화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 시범운영 사찰 목록 및 현황

- 방 배정 및 프로그램운영은 사찰현황에 따라 사찰에서 배정 및 운영 함. 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