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죽는 일이 가능할까? 생사를 초월한 조사들이라면 혹시 가능할 지도 모르겠으나, 탐진치로 똘똘 뭉친 범부들에게는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상태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누구나 웃으며 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술 더떠 “죽을 때는 웃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크게보기『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를 출간한 강선희 씨가 그 주인공이다.

“죽음의 순간은 중요합니다. 그 순간 가졌던 생각들이 다음 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두려워하지 않고 미소 지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해탈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강선희 씨는 『티벳 사자의 서』를 연구하며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이생과 다음 생을 연결지어주는 문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벳 사자의 서』는 파드마삼바바가 깊은 선정에 들어 사후세계를 들여다 본 다음 삶과 죽음에 대해 기술한 것으로 수행과정을 체험으로 근접해야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난해하다. 강선희 씨도 처음엔 내용이 어렵고 복잡해 이해하지 못했지만 수행체험을 하고 연구를 하게 되면서 점점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전 책방에서 우연히 『티벳 사자의 서』를 보게 됐습니다. 서문에서 ‘이 책은 사자의 가이드북이 아니라, 산자들을 영원한 자유로 안내하기 위한 가르침’이라는 글귀에 가슴이 설레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어요. 밤새워 책을 끝까지 읽어 내려갔지만 내용은 너무 어렵고 복잡했지요.”

그 뒤로 책은 책장 속에 놓여진 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본 뒤 수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뒤 21일간 기도를 했어요. 기도를 회향하고 집으로 내려가던 중 서점에서 <대불정여래 능엄주>가 눈에 들어왔는데 ‘부처님이 내게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번뜩였죠. 그때부터 능엄주 수행을 시작했답니다.”

강선희 씨는 능엄주 100일 수행입재를 시작해 처음엔 하루에 108독씩 독송해오다가 속도가 붙어 4-500독씩 하게 됐고 40일째가 되던 날 몸이 사라지는 체험을 했다고 한다.

“능엄주 수행을 해오면서 이론적으로 내용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능엄주 연구를 하던 중 뇌리를 스치며 『티벳 사자의 서』가 떠올랐습니다. 능엄주에 나오는 불보살들의 명호와 『티벳 사자의 서』에 나오는 평화와 분노존의 명호가 같은 의미였던 겁니다. 두 가지를 모두 연구하게 됐고 내용이 다르지 않고 같은 사상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강선희 씨는 능엄주 수행과 연구를 통해 『티벳 사자의 서』와 2번째 만남을 가졌다.

크게보기“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 하지만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이 어려워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사람들에게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저의 체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책을 쓰게 됐습니다.”

기존의 『티벳 사자의 서』가 단순 번역서였다면 『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는 강선희 씨가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으로 재탄생시킨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의 순간 사람들은 빛을 보게 됩니다. 처음 보는 빛이라 두려움에 떨지만 그 빛은 우리를 인도하는 빛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임종 직전에 있는 사람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길 앞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고통스러움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죽음이란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강선희 씨는 죽음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죽음은 두려움이 대상이 아니며 웃으면서 지나는 삶의 한 과정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에는 죽음과 죽음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길을 잃고 헤매는 빙의된 영가를 올바로 천도하는 방법, 중요한 장례의식 절차, 저자의 수행경험이 오롯이 담긴 수행문답 등이 함께 실려 있어 죽은 자 만이 아닌 산자의 자유로움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티벳 사자의 서』의 의지를 제대로 나타내고 있는 책이다.

웰다잉을 꿈꾸고 있는가? 웃으며 세상을 떠나고 싶은가? 『체험으로 읽는 티벳 사자의 서』가 그 비밀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불광출판사 / 13,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