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세상을 온통 예수의 땅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한국 기독교의 야욕은 이제 불교를 향해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맘몬숭배의 앞잡이로 전락한 한국 교회는 막강한 금력과 조직력 그리고 권력의 후광과 결합하여 한국불교의 무력화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섬기게 되면 세상에서 꼬리가 되지 않고 머리가 된다고 가르친 기독교의 신 야훼의 말을 따라 어느 새 한국의 기독교는 이미 대통령마저도 무릎을 꿇게 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하였다.

따라서 불교가 지금과 같은 수비적 자세로 저들의 공략에 맞선다면 머지않아 불교는 온갖 박해 속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될지도 모른다는 가정을 낳게 한다. 극단적인 표현일지 몰라도 현재 한국의 기독교에게는 본질적으로 남의 종교를 인정하라거나 서로 존중하자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설혹 저들이 겉으로는 웃음을 짓고 악수를 하면서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을 베푸는 듯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한시도 공격성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땅 끝까지 전도하여 인간 모두를 예수의 백성으로 만들지 않고는 안 된다는 사명감이 뼈 속까지 박혀 있는 그들에게는 불교는 언제고 무너뜨려야 할 대상일 뿐이다.

때문에 불교가 만약 안이하게 기독교에 대해 공존의 당위성이나 애걸하고 헌법에 기초한 종교평등의 가치나 역설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려든다면, 이는 스스로 약자임을 자처 하는 꼴밖에 되지 않아 저들의 비웃음만 더 하게 할 것이다.

어떤 종교가 힘이 강하게 되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이 강해진 종교 쪽으로 기운다. 한국에 기독교의 힘이 강해지자 모든 권력들이 기독교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우리는 실감할 수 있다. 이는 기독교가 탈법적이고 위법적인 행태로써 불교를 공격한다고 해도 세상의 권력이 끝내 불교를 지켜줄 수 없다는 결론을 얻게 한다.

그렇다면 불교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불교 자신일 수밖에 없다. 이는 불교가 기독교에 대한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방법으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기도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들을 향해 물리력을 동원하고 폭력을 행사하자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저들의 종교적 이념을 불교적 관점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해서 세상에 기독교가 진리가 아님을 알리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교는 기독교의 불교를 향한 독설과 비방에 침묵과 해명으로만 대해 왔다. 저들이 불교는 부활이 없는 종교요, 인간의 종교요, 우상의 종교라고 교회에서 거리에서 게거품을 물고 마음껏 소리 칠 때에 불교는 자신의 교리조차도 신도들에게 알려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불교는 불교인들만을 위해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불교는 불교 교리만을 세상에 알려서도 안 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불교의 관점에서 기독교의 허구와 모순을 찾아내어 기독교가 결코 진리가 아님을 알리고, 불교가 세상을 구제할 유일한 종교임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지면을 빌려 종단을 향해 ‘불교 종교영성연구소’를 설립할 것을 제안 한다. 불교의 가르침 입장에서 볼 때에 영성(靈性)이라는 용어가 어울리지는 않는다면 다른 명칭도 얼마든지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연구소의 성격이다. 이와 같은 연구소를 통해 불교는 불교의 영성뿐 만이 아닌 타종교들, 특히 기독교의 창조론을 비롯하여 악마론, 원죄론, 부활론, 영성론, 심판론, 종말론, 구원론등 기독교의 종교성 전반을 해부하고 기독교 신앙에 따른 갖가지 영적 현상, 예컨대 기도 찬송 설교 중에 일어나는 방언 신유 투시 병 고침 성령 충만 등 그들이 내세우는 소위 은총과 은혜들에 대한 허점과 한계를 드러내 밝혀주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의 모든 구원의 섭리와 영적 체험은 그것이 비록 세계역사를 지배해 왔다고는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 앞에서는 하나의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기독교교리가 인간을 위해 희망과 평화와 안락을 주기에 충분한 조건을 지녔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진리에 완벽성이 있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철저한 진리는 능히 기독교의 교리를 제압하고도 남는다. 그 위대한 진리로 기독교 영성의 힘을 잠재우지 않고서는 불교는 끝없는 수세 속에서 마침내 잠식당하고 말 것이다. 기독교의 오만을 꺾고 그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에는 불교의 힘을 내부적으로 다각적인 면에서 길러야 하겠지만 기독교 교리의 모순과 영적체험의 오류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반드시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STRONG>유마선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