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시조로 읽는 법구경

| | 2009-05-13 (수) 10:45

뭇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못 가나니

꽃이며 산달이며 자스민향 또한 그러하다.

다만 덕, 그 향기만이 사방으로 퍼진다.

산달향과 따가라향, 연꽃향과 자스민향

이 모든 향들을 어찌 계향에 비할 것가?

위 아래 향 가운데 으뜸은 너뿐인가 하노라.

따가라와 산달향은 차라리 미미한 것.

계행의 향기가 훨씬 더 강하기에.

천상에 이르는 향은 그 뿐인가 하노라.

*산달(sandal); 멸구슬 나무. 일명 전단나무. 향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따가라(tagara); 남아메리카와 아시아에 서식하는 꽃으로 한국의 영산홍과 비슷함. 그 뿌리를 가공하여 향기를 얻는다.

*계향(戒香); 계에 따라 깨끗하게 행동함으로써 우러나오는 덕을 향기에 비유한 것.

*천상에 이르는 향; 이 계송은 마하까사빠(마하가섭) 존자가 멸진정(滅盡定)이라는 최고의 선정에서 나왔을 때 천왕이 향기나는 음식을 공양한 일이 인연이 되어 읊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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