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3년간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어디든 오라고 하면 다 갔습니다. 법사들이 신도수가 적다고 미안해서 못부르는 경우에도 단 한명의 장병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법사님들의 자긍심과 군포교의 위상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출범한 지 3년이 되는 해이며, 군법사가 처음으로 파송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군종교구 출범 3주년을 맞아 교구장 일면 스님이 7월 17일 국방부 원광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군종교구가 출범한 후 지난 3년간 군대 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우선 군종교구가 출범함에 따라 군대내 불교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들 수 있다. 우선 군승단에서 조계종의 군종교구로 승격함에 따라 다른 종교와 대등한 지위를 얻게 되었고, 군승들의 자긍심 또한 높아졌다.

군종교구 출범 이후 전국의 군법당에는 종정 법전 스님의 사진과 조계종의 교시 지계청정, 견성성불, 중생교화가 모든 군법당마다 걸리게 되었다. 이곳이 조계종의 종지를 받드는 수행공간이자 법당임을 드러낸 것이다.

일면 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의 부대방문 및 법회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논산수계식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회 수계사가 파견된 것도 최근의 일이라는 전언이다.

이같은 노력은 수계 장병수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이어졌다. 2007년 전반기 육해공군 수계장병이 2만6000여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 전반기에는 3만3000여명이 수계를 받았다.

또한 연대급 법사들에게 월 30만원씩 지원금도 지급되고 매년 15명씩 해외연수 혜택이 주어지는 등 법사들의 복지수준 또한 일정부분 높아졌다. 군포교 기금도 비약적으로 확대돼 연간 16억의 기금이 조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현역 군승들이 포교에 전력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군종교구의 출범 이후 큰 변화 중 하나이다. 그동안 군승들이 분담해오던 종무일을 특별교구 종무원들이 담당해주니 자연히 군승들은 자신의 교구에서 포교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앞으로의 과제는 산더미처럼 산재해 있다는 것이 일면 스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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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군대내에서 종교인 장병들의 수는 계속 감소 추세다. 이는 장병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종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종교를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포교를 하자니 더욱 체계화된 교화방법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 군법당들이 법당 건물만 덩그라니 있다보니 교리교육이나 수행 등 다양한 포교활동은 사실상 힘든 형편이다.

일면 스님은 “군불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는 수많은 원력보살들의 힘으로 이어져왔고 나의 노력은 극히 미약한 것에 불과하다”며 “비록 내 힘이 부족하지만 법사들과 군장성 불자들, 그리고 신도들의 결집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고 앞으로 군불교의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앞으로도 교계 언론들이 군불교의 현장과 군포교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