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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신심과 기독교의 실용이 만나 하나의 작품을 이뤄냈다.

연꽃이 가진 불교의 자비정신과 기독교가 가진 서구의 실용사상을 한데 묶어 연꽃욕조마개 작품 ‘연지’가 탄생한 것이다. 제2회 불교문화상품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공주대 선후배인 김성준 씨와 김보라 씨의 공동합작품이다.

‘Odd Eyes'라는 팀을 결성해 ‘연지’를 출품한 김성준 씨와 김보라 씨는 각각 기독교와 불교를 종교로 갖고 있다.

평소 종교는 달랐지만 문화와 사람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며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불교문화상품공모전 공고가 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함께하기를 제안했다.

이들은 2주간 밤을 새며 불교와 문화, 사람을 함께 표현할 주제를 찾았다. 밤을 새며 찾아낸 주제는 바로 연꽃이었다.

김성준 씨는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에 대해 종교적으로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며 “문화적 대안으로 불교의 연꽃에서 사람을 느꼈기에 작품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편안함을 떠올리면 따뜻한 욕조 속에 몸을 담그는 안락함이 떠올라 연꽃과 목욕을 주제로 삼아 작품을 구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연꽃욕조마개 ‘연지’인 것이다. 구체적인 작품 내용을 정하고 일주일간의 3D그래픽디자인 작업을 거쳐 공모작 도안을 완성했다.

김보라 씨는 “선배와 종교는 다르지만 특별히 불편하다거나 갈등이 있던 적은 없었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종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월 졸업을 앞둔 김성준 씨는 “기독교다, 불교다를 이용해 상품을 구상하려는 생각은 앞으로도 없고 다만 문화와 사람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실력을 쌓아가겠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문화를 심층적으로 공부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준‧김보라 두 선후배의 모습에서 종교간 상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은 불교문화상품공모전의 또 다른 성과일 것이다.

작품 심사를 맡은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이인자 명예교수는 “‘연지’는 연꽃과 욕조 물의 이미지를 잘 조화시킨 작품”이라며 “규모는 작지만 특히 아이디어가 창의적이며 다기능을 갖춘 실용적인 제품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는 불교문화의 취지에 가장 적합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