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군종교구장이라는 임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잘하겠다는 말보다 중요한 말이 있겠습니까. 군승이 예외적으로 결혼이 가능했던 조항도 삭제된 만큼 군승들의 지위향상을 통해 군포교 현장에 신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제2기 군종특별교구장에 선출된 자광 스님이 7월 9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임명장을 받은 후 기자간담회자리서 군포교활성화의 결연한 의지를 표출했다.

자광 스님은 “군포교 현장을 발로 뛰는 군승들의 사기를 올리는 일이 군포교발전의 토대가 된다”며 “다른 종교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포교전선에 임하도록 뒷바라지 하는 것이 교구장의 임무”라고 다짐했다.

“대외적으로는 과거 화랑도를 기점으로 서산‧사명대사 등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 군승임을 알릴 것”이라는 자광 스님은 “내적으로는 군승들의 종단 내 지위향상에 힘쓴다면 신바람나는 군승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광 스님은 또 “군종교구의 분위기를 일반 교구본사와 같이 조성할 것”이라며 “불교라는 기본을 갖고 수행풍토를 조성한다면 종단과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광 스님은 “군승들의 계급이 높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군승은 계급에 목맬 필요가 없다”며 “수행자적 입장에서 군장병들을 보살피는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로 군승의 자세를 설명했다.

군종교구가 종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만 실제 필요한 재정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인데 자광 스님은 “군포교 원력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을 하는 것 또한 교구장의 몫이 아니겠냐”면서도 “교구 자체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수익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광 스님은 “취임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인수위원회를 꾸렸다”며 “군승출신 종회의원인 정범스님이 인수팀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광 스님은 “취임 전까지 정범 스님과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해 취임식 이후 자세한 내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군포교 발전에 모든 사부대중이 마음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자광 스님의 군종교구장 취임식은 7월 24일 오후 5시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 2층에서 일면 스님의 이임식과 함께 진행된다.

*자광 스님은?

1957년 화엄사로 입산해 1959년 손경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화엄사·해인사·건봉사·상원사 등에서 참선 수행했으며, 1963년 해인사 강원 사집과를 수료하고 자운 율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8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인도철학과를 종비생 1기로 졸업하고 청소년 포교활동을 하다가 군포교 원력을 세우고 1970년 군승 중위로 임관했했다. 1977년 동국대에서 계율 전공으로 석사학위 취득했으며, 1980년 군승단장에 취임한 이후 각 군 포교 실적으로 군종 예산을 배정토록 해 기독교 위주의 예산 배정의 부당함을 시정하기도 했다.

1990년 보국훈장 ‘삼일장’ 수상했으며, 1992년에는 조계종 포교원이 수여하는 포교대상을 수상했다. 1993년 국방부 군종실장에 취임해 군종장교 정원을 조정, 군승법사 정원을 100여 명으로 증원하는 등 군불교 활성화에 기여했다.

1995년 대령으로 예편한 이후 경기도 용인에 반야선원을 개원해 수행하고 있으며, 용인불교사암연합회 회장, 경기지방경찰청 지도법사, 안양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