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출판의 전설, 출교출판 1세대로 손꼽히는 경서원 설립자이자 대표인 이규택 사장이 2월 4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빈소는 을지로 백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월 8일 오전 9시이다. (02)2270-0479

이규택 사장은 지난 1965년 출판일에 뛰어든 이래 1978년 경서원을 설립해 300종에 가까운 책을 출판해왔다. 개인출판사로서는 불교계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가 경서원일 것이다.

특히 오경웅 저 류시화 번역의 『선의 황금시대』는 경서원이 펴낸 책 중의 대표적인 베스트 셀러이자 스테디 셀러로 10만 권 이상이 팔렸다.

경서원 이규택 사장은 그동안 주로 학술서적을 중심으로 출판을 해왔다. 상업적인 출판이 아니라 의미 있는 책, 잘 팔리지 않더라도 불서로서 반드시 책으로 묶어야 할 책은 이윤을 따지지 않고 책으로 펴냈다. 한 권의 책을 만들더라도 의미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조계사에서 종로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야 3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 4000여 권의 책을 진열하고 책을 팔고, 또한 그 장소가 이규택 사장의 작업공간이기도 했다.

몇 해 전부터는 경서원의 일을 며느리에게 하나하나 인계해 대를 이은 불교출판 일을 준비해왔다.

불교계 출판계의 큰별 이규택 사장의 별세는 불교출판계는 물론 한 시대를 한 가지 일로 고집스럽게 살다간 위대한 불자의 타계라는 점에서 불교계 전체의 슬픔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