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불교에서 행하는 참회의 방법과 그 의미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답; 사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에서는 어떤 결과보다도 그 동기를 중요시하는 입장이지요. 그러나 누구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고 하여 그 잘못을 묵인하거나 정당화시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참회는 범어 Kṣama(끄샤마)를 음사한 참마(懺摩)의 첫 자와 그 뜻인 뉘우친다는 회(悔)자를 합친 합성어입니다. 원래 범어 크샤마에는 잘못을 용서하고 참아[忍] 달라는 뜻이 있고, 회에는 뉘우치며[悔過] 사죄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참회란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므로 참고 용서해 주기를 빈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참회는 부처님 재세 시부터 제자들이 잘못을 범하였을 때와 정기적으로 보름마다 포살(布薩)과 자자(自恣)의 형식으로 행해져왔습니다. 이것을 보면, 불교교단에서 차지하는 참회의 중요성을 잘 알 수 있지요.

참회의 방법도 출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마하지관(摩訶止觀)󰡕에는 실상의 이치를 관함으로써 죄를 소멸하는 이참법(理懺法)과, 예배나 독경 등 신구의(身口意)의 행위에 의한 사참법(事懺法)이 있습니다.

또한 󰡔왕생예찬게(往生禮讚偈)󰡕에 세 가지 참회법이 있는데, 상품(上品) 참회는 온 몸의 털구멍과 눈에서 피가 나오도록 뉘우치는 참회를 가리키며, 중품(中品) 참회는 온몸에서 땀이 나도록 뉘우치는 것이고, 하품(下品) 참회는 눈물을 흘리면서 뉘우치는 참회입니다.

그러나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만으로 모든 잘못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참회의 참뜻은 다시는 그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요. 언제까지나 반성과 참회만을 반복하고 있다면 진정한 참회가 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이란 과거의 허물을 뉘우치는 것이고, 회는 새로운 잘못을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육조 혜능(六祖慧能) 스님의 해석은 참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참은 용서를 비는 것이고, 회는 타인에게 자신의 죄를 숨기지 않고 낱낱이 고백하는 것’이라고 해석한 의정(義淨) 스님의 말씀도 참회의 본뜻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같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 공업(共業)중생이다. 모두 다 같이 자괴하고 자숙하는 입장에서 상대의 진정한 참회를 수용할 줄 아는 너그러움도 함께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