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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손모양이 조금씩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 | 2008-12-23 (화) 10:59

문; 일요일에는 주로 산사를 찾아가는 불자입니다. 그때마다 옛날 스님들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곤 합니다. 좋은 산, 맑은 물이 있는 곳, 거기에는 어김없이 사찰이 있음을 말이지요. 그런데 절마다 부처님의 얼굴 모양은 비슷한 것 같은데 손모양은 절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네요.

답; 불ㆍ보살님의 존상(尊像)을 일견하여 어느 부처님, 어느 보살님인지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손 모양, 즉 수인(手印, 印相)의 모양을 살피는 것입니다.

불ㆍ보살님의 서원(誓願)이나 공덕 또는 증득하신 경지 등 겉모습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세계를 드러내 보이신 것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손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초심자가 아니더라도 관심 있게 살피지 않으면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님의 대표적인 수인은 전법륜인(轉法輪印)으로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모습입니다.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 끝을 서로 맞대서 위로 들고 계시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서로 맞대서 무릎위에 놓고 있는 모양이지요.

선정인(禪定印)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좌선을 할 때 오른손을 단전 부근에 놓고 그 위에 왼손을 포갠 뒤,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는 모양입니다.

때로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지으신다. 즉 오른손을 펴서 어깨 높이까지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이는 진리를 깨달은 이에게는 그 어떤 불안도 두려움도 없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이러한 무외심을 중생에게도 베풀겠다는 자세입니다. 이때 왼손의 손바닥을 펴서 아래로 내려뜨린 모양 즉 여원인(與願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그들이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수인입니다.

또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은 오른손을 무릎 부근에 얹고 검지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모습인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수행을 하실 때 방해하려고 드는 마군이의 장난을 항복 받은 것을 의미합니다. 석굴암 부처님의 모습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이외에도 비로자나(毘盧遮那) 부처님은 지권인(智卷印)이라 하여 왼손 검지를 위쪽으로 세우고서 오른손 주먹으로 그 손가락을 감싸는 모습을 하고 계십니다.

아미타불(阿彌陀佛) 부처님은 미타정인(彌陀定印)을 주로 하고 계시는데, 이는 극락정토의 왕생을 상품상생(上品上生)에서 하품하생(下品下生)까지 9가지로 구분하여 나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부처님을 참배할 때는 이를 참고하시어 내가 어떤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도 불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개 이 정도를 알고 있으면, 큰 불편은 없겠지만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따로 책을 구해 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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