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8 (월) 09:49
문; ‘마하반야바라밀’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인가요? |
답; ‘마하반야바라밀’은 '반야경(般若經)' 계통의 경전 이름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라밀(婆羅蜜)’이라는 용어도 육바라밀(六婆羅蜜)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바라밀사상을 뒷받침하는 대승불교의 기본 철학은 ‘공(空) 사상’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구애받지 않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우리가 번뇌를 단절하려고 애쓰는 노력은 마치 불면증 환자가 잠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애를 쓰면 애쓸수록 더욱 잠이 오지 않듯이, 오히려 잠자려고 하는 생각을 놓았을 때, 비로소 잠들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에 대한 집착과 매사에 구애받는 마음을 버리기 위해서는 실천수행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바라밀’인 것입니다.
바라밀(波羅密)은 범어 Pāramitā의 소리를 옮긴[音寫]것으로 이 말 속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도피안(到彼岸)이고 또 하나는 완성입니다. 즉 대승의 수행자가 바라밀행을 실천하면 번뇌의 차안(此岸)으로부터 열반의 피안(彼岸)에 도달[到]할 수 있다는 뜻이며, 완성의 의미는 바라밀의 실천에 의해 종교적인 이상을 완성시킬 수가 있다는 해석입니다.
이러한 실천수행의 바라밀에는 6가지가 있는데, 즉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ㆍ지혜(智慧)바라밀이 그것입니다. 이때 보시에서 선정까지의 5바라밀을 한 묶음으로 하고 나머지 지혜바라밀을 한 묶음으로 했을 때, 이 2가지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관계를 이룹니다.
다시 말하면 지혜바라밀이 5바라밀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즉 보시바라밀을 행한다고 하여 무턱대고 베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령 어린애가 떼를 쓸 때, 무조건 하자는 대로 따라줄 것인가, 아니면 꾸짖을 것인가 하는 점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바라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2가지가 잘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마하반야바라밀이 성취된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마하(mahā)는 크고 수승하다는 의미이고, 반야(prajñā)는 지혜이지만 여기서는 중생의 지혜가 아니라 완전한 최고의 지혜, 즉 불지혜(佛智慧)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님들은 반야의 지혜를 닦고 피안으로 가기 위해서 일상생활에서도 ‘마하반야바라밀’을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