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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교만과 아만을 어떻게 보는가?

| | 2008-04-25 (금) 00:00

<문>교만과 아만에 대한 불교의 입장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콧대가 높으면 교만하다고 합니다. 또 항상 자기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아만이 많다고 말하지요. 불교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만심 물리쳐야 내남을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만과 아만은 모두 타인을 상대로 우쭐거리고 뽐내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은 각자의 성품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심각한 것의 하나가 바로 ‘나는 잘났다’는 생각이지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나만 잘났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마음의 이면에는 상대를 나보다 못하다고 업신여기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결함이나 단점을 지적받으면 아주 싫어하는 마음을 냅니다. 물론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짓고 고맙다는 인사까지도 하면서, 실상 그 마음속은 편안치가 않은 것이지요.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들 마음속에 만(慢)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만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사만(四慢)이라 부르고 있다. 첫째는 아만(我慢)인데, 아만은 오온(五蘊)이 임시로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 나(我)임을 알지 못하고, 영원불변한 내가 있다고 집착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둘째는 증상만(增上慢)인데, 이것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서도 깨달은 체하는 교만심, 즉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마음입니다. 셋째는 비하만(卑下慢)인데, 이것은 자기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을 두고, 나는 저 사람보다 조금밖에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마음입니다. 넷째는 사만(邪慢)으로, 덕이 없는 이가 자기는 덕이 많다고 자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이 밖에도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칠만(七慢)과 구만(九慢)을 설명하고 있지만, 모두 제 잘난 체 하는 자만심, 교만심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결국 자신에 대한 그릇된 평가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좋지 않은 것이지요. 예를 들어 우리 중생이 언제 성불할 수 있겠나 하는 식도 곤란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한다든가 깨달지 못하고서도 깨달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증상만은 반드시 경계하고 고쳐가야 할 나쁜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여러 가지 만심들을 물리쳤을 때, 비로소 나 자신을 똑바로 알게 되고 상대방도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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