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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남도 구월산 월정사(月精寺)<br>서해의 금강…가을 아름다워 구월산

| | 2010-09-20 (월) 15:16

국보 문화유물 제75호. 황해남도 안악군 월정리
846년 창건, 조선 초기 중건

구월산 4대 사찰가운데 하나인 월정사는 구월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인 아사봉 동쪽면 절골에 자리잡고 있다. 월정사는 구월산에 유일하게 남은 현존 사찰이며, 절 주변에는 달마암, 오진암 등 암자터들이 많다. 월정사는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75호로 지정되어 있다.

구월산 월정사 극락보전.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월정사의 현판이나『재령군지』에는 이 사찰이 846년(문성왕 8년)에 창건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다. 《월정사사적비》에 의하면 월정사는 창건된 이래 여러 차례 보수되고 개건하였는데, 1650년부터 1871년 까지 5차례 보수를 하였다. 월정사는 구월산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절로서 조선초기의 절배치와 건축형식을 잘 보여주는 사찰이다.

현재 월정사에는 극락보전을 중심으로 만세루, 명부전, 수월당, 요사채 등이 있으며, 석조물로서 세존사리탑과 비, 석교비(1707년), 석인상, 부도, 월정사영비가 있다. 월정사는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주불전인 극락보전과 정문인 만세루가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고,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과 승방인 수월당(水月堂)이 동서쪽에서 마주보고 있다.

극락보전은 장대석으로 쌓은 높이 1m의 기단 위에 자연석 주초를 놓고 세운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계 팔작집으로, 조선조 초기에 이어진 고려 말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 기둥은 전형적인 배흘림기둥을 사용했고, 평면배치는 앞뒷면 가운데 칸은 공포 사이 거리의 4배이고, 다른 칸들은 공포사이 거리의 3배이다.따라서 전면 창호도 중앙은 4쪽, 양 측면은 각 3쪽으로 하였다. 다포형식의 초기 건축물답게 공포는 간단하다. 다만 다른 절과는 달리 바깥 7포, 안 5포로 하여 안쪽을 낮게 하고 바깥쪽을 높이 짜 올렸다. 내부에는 널마루를 깔았고, 우물천장으로 마감했다.

잘 짜여진 불단위에는 금동아미타불을 모셨으며, 그 위에 화려한 닫집을 올렸다. 단청은 화려한 금모로단청으로 치장하였는데 고려시대의 기법이 남아 있다. 동서 좌우벽에는 16나한상의 고행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극락보전은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히고 모든 부재들이 튼튼하게 물렸으며, 고려 말기의 건축양식이 많이 반영된 건물이다.

구월산 월정사 전경.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명부전은 정면 3칸, 옆면 3칸의 익공계 맞배지붕집이다. 정면은 겹처마로, 뒷면은 홑처마로 하였다. 이는 조선초 시기 사찰에서 흔히 쓴 기법이다. 명부전은 연꽃봉오리와 석류꽃 조각으로 공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월당은 역시 정면 3칸, 옆면 3칸의 맞배집으로 정면은 겹처마, 뒷면은 홑처마로 하였다. 수월당은 정면 2익공, 후면 초익공으로 짠 공포에 봉황새와 청룡, 황룡 조각으로 장식하고 모로단청으로 마감하였다.

만세루는 정면 5칸, 옆면 2칸으로 2익공 공포를 얹은 맞배지붕 누각이다. 1.2m 높이의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마루를 깔았으며, 단청은 모로단청으로 치장하였다. 천장에는 불화가 아니라 세속생활을 묘사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월정사는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물로, 구성과 형식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섬세하다.

구월산은 경치가 빼어나 ‘서해의 금강’으로 불렸으며, 특히 9월의 단풍이 아름다워 구월산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아사달산, 궁홀산(弓忽山), 삼위산(三危山)이라는 다른 이름이 있다. 단군에 얽힌 설화가 많아 구월산 아래 성당리에는 삼신(환인, 환웅, 환검)을 모신 삼성사(三聖祠)도 있다. ‘월정사’라는 절 이름에는 달의 정수를 모아 구월산의 세찬 기력을 누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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