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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 숭덕산 귀진사(歸進寺)

| | 2010-07-21 (수) 09:58

북한 국보유적 제92호. 황해북도 서흥군 송월리
12세기 창건, 16세기 중창

귀진사는 귀진사(歸眞寺)라고도 한다. 귀진사는 황해북도 서흥군 송월리의 숭덕산(崇德山)에 있다. 귀진사는 일제강점기의 31본산시대에는 성불사의 말사였다. 서흥군에는 오운산에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는 속명사가 있으며, 운마산에 석문사, 오봉산에 고정사, 정족산에 석련사와 월량사, 자비령에 안국사와 자비사, 황룡산에 용담사가 있었다고 한다.

귀진사 전경.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귀진사는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다. 귀진사는『황해도향토지(黃海道鄕土誌)』에 의하면 귀진사는 12세기 중엽에 성숙사(星宿寺) 소속의 암자로 건립되었으나, 16세기 초 보우스님이 대장경각을 짓고 불경을 간행하면서 독립된 사찰로 중창하였다고 한다. 이 당시 간행된 경전으로는 1546년(명종 원년)에 『法華經別』, 1554년(명종 9년)에 『法華經』이 있으며 1557년(명종 12년)에 『金剛經』이 간행된 바 있다. 특히 1563년(명종 18년)에 보우스님의 지시에 따라 귀진사 주지가 997년 거란의 승려 행균(行均)이 찬한 한자자전인 『용감수경(龍龕手經)』을 간행한바 있으며, 그 외에도 『水陸文』『四十二章經』등 판목 2,000여장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용감수경』을 비롯한 대부분의 판목들은 일제가 약탈하여 가고 현재는 그 일부가 묘향산 보현사보존고에 보관되어 있다.

귀진사는 주악루를 통하여 사내로 들어서면 맞은편에 본전인 극락전이 있고, 서쪽에 심검당이 자리잡고 있다. 그밖에 숭덕산귀진사사적비, 송곡당자혜대사부도가 있다. 과거에는 칠성각, 향로전, 동선당, 서선당, 정광여래칠층사리탑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귀진사 극락전.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1709년(숙종 35년)에 쓰여진《귀진사사적비(歸進寺事蹟碑)》에 의하면 귀진사는 15세기 말에서 16세기 초에 중수되고, 그 이후에 몇 차례의 보수가 있었다고 한다. 극락전은 자연석 기단 위에 세운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기둥은 배흘림이며 귀솟음과 안쏠림 기법이 뚜렷하다. 공포는 안팎 4출목 9포작이고 네 모서리 공포와 정면 가운데 칸의 2개 공포, 그리고 양 옆 칸의 가운데 쪽 공포 윗부분에는 각각 용머리를 새겨 넣었다. 천장에는 우물반자와 빗반자를 대었고, 그 네 구석에 용머리를 새겼으며 중장여 사이에는 날개를 활짝 편 6마리의 봉황을 조각하였다.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당초문과 연꽃무늬를 새긴 불단이 있으며, 불단 위에는 13포의 닫집이 달려 있다. 정면의 문짝은 모란꽃, 국화, 연꽃 등으로 투각을 했는데,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극락전 천장에서는 1928년 『용감수경(龍龕手經)』,『四十二章經』『십지론』등이 발견되었다.

주악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익공양식의 맞배집이다. 주악루는 정면에서 보면 누각이지만 절 마당에서 보면 단층이다. 심검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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