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연재 > 북한의 사찰

연탄 자비산 심원사(心源寺)

| | 2010-06-30 (수) 17:43

국보유적 제91호. 황해북도 연탄군 연탄읍 소재. 1374년 중건

연탄 심원사는 황해북도 연탄군 연탄읍에서 동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자비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심원사는 정방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녀봉을 등지고, 서쪽에는 백운봉과 청학대, 동쪽에는 청룡봉이 병풍처럼 둘러선 아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는 멀리 관음봉이 보인다. 주변에는 산림이 울창하고, 서쪽 심원골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동북쪽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심원사 앞에서 합쳐 동쪽으로 흐른다.

연탄 자비산 심원사 전경.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심원사는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91호로 지정되어 있다. 심원사의 창건연대는 불확실하나 고려 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자비산심원사사적비>에 의하면 고려 말경,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오던 목은 이색이 많이 쇠락한 절을 보고 1374년(공민왕 23년)에 중건하였으며, 이 때 중국의 유명한 화가 오도자(吾道子)의 관음탱화를 봉안하였다고 한다. 그 후 여러 차례 보수되었다. 심원사는 사적비의 기록과 건물의 짜임새와 특징으로 볼 때, 성불사 응진전, 평안북도 박천 심원사 보광전과 함께 고려 말기의 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원사에는 현재 주불전인 보광전과 청풍루, 향로각, 응진전, 칠성각 등 다섯채의 전각이 남아 있으며, 석조물로서 자비산심원사사적비, 부도, 부도비 등이 남아있다. 심원사는 사찰의 중심축을 남북으로 설정하고 축의 북쪽에는 보광전을, 동쪽에 응진전, 서쪽에 향로각을 대칭으로 세웠고, 남쪽으로 출입문인 청풍루를 세운 사동중정형(四棟中庭形)으로 배치되어 있다. 보광전 뒤에는 칠성각이 있다.

심원사 보광전 전경. 사진=진각복지재단 제공크게보기

보광전은 1374년에 지은 건물로 옛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다포계 팔작지붕집이다.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에 주춧돌을 놓고 배흘림기둥을 세웠는데 안정감을 위하여 네 귀의 모서리기둥은 귀솟음과 안쏠림 수법으로 세웠다. 공포는 다포식이며 안팎이 다 3출목 7포작이다. 제공과 첨차는 짧은 편이며 조각 장식이 거의 없고 직선으로 된 부분이 많다. 옆면의 공포는 기둥 위에 얹지 않고 평방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등분하여 놓았다. 장여에는 홈을 파서 도리에 맞추고 대공 좌우에는 활개를 붙였다. 이것은 고려시기 목조건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가운데 하나다.

법당 내부에는 2개의 중심 기둥에 의지하여 높직한 불단을 만들고 그 위에는 화려하고 섬세한 닫집을 달았다. 단청은 매우 화려한 금모로단청인데, 특히 대들보에는 네 발로 달려가는 용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청풍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익공계 팔작지붕 누각으로, 창방 위에 끼워 놓은 화반이 아름답게 장식된 건물이다. 청풍루는 보광전, 그리고 그 좌우의 응진전, 향로각과 잘 어울리고 주위의 자연환경과도 잘 어울리게 축성되었다. 보광전 서쪽 능선에 흰 대리석으로 된 8각탑형의 고려 말기 부도가 있다. 연탄 심원사는 고려 후기 건축술의 수준과 특징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