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법사는 평양시의 북동쪽 경관 수려한 대성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광법사는 392년 고구려 광개토왕 재위 1년에 아도화상(阿道和尙)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광법사는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164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교가 372년(소수림왕 2년) 중국 전진(前秦)의 아도(阿道) 및 순도(順道)에 의해 고구려에 전래되자 평양 인근에는 초문사(肖門寺)와 이불란사(伊佛蘭寺) 등이 세워졌다. 이어 광법사를 비롯 평양에는 9개의 사찰이 집중적으로 건립되어 고구려 불교가 흥왕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광법사의 천왕문 서쪽에는 1727년(영조 3년)에 세운 《광법사사적비》와 1758년에 세운《중수단청비》,《십왕개소상비》가 남아 있는데, 사적비에 따르면 광법사는 대성산에 있던 수십 개의 사찰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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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적비에 의하면 광법사에는 본래 보광전을 비롯하여 명부전, 약사전, 시왕전, 법뢰각, 천왕문, 조계문, 진여문 등 여러 전각이 있었으나, 수차례 재해를 입었고, 복구되기를 반복하였다. 현재의 광법사는 1727년 중수되어 향화를 피워오다가 1952년 7월 한국전쟁 때 전소된 것을 1990년에 복원한 것이다. 평양시내 모란봉 언덕에 있는 조선불교도연맹 청사에는 김일성주석의 사찰 현지지도 장면의 대형그림이 현관에 걸려있는데, 광법사 현지지도 장면을 형상화 한 것이다.

현재의 광법사는 파괴되기 전까지의 조선시대 건축형태를 그대로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남북 자오선을 축으로 하여, 중층의 대웅전을 남향에 두었고, 그 앞에 새로 조각된 팔각오층탑(국보문화유물 제185호)을 세웠다. 또한 마당 좌우에는 동승당과 서승당을 마주보게 배치하였다. 남쪽으로 천왕문과 해탈문을 남북 축에 배치하였으며, 해탈문 서쪽에는 연못이 있고, 동쪽에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광법사 대웅전은 현대식콘크리트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한 중층의 전각으로 공포는 조선시대 후기 양식을 따랐다. 내부 공간은 고주를 세워 2층까지 통층으로 구성하였고, 고주에 붙여 닫집을 달고 불단을 만들었다. 또한 천장은 우물천장이며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특히 전면 창문은 화려한 꽃살문으로 장엄하였다. 불단 뒤쪽의 공간에는 남쪽의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행사때 사용한 봉축등 등 불구들을 모아놓았는데, 남북불교의 동질성을 엿보게 하는 풍경들이다. 천왕문과 해탈문은 똑같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을 배치하였고, 해탈문에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을 안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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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법사에는 고려말기의 고승인 나옹선사(懶翁禪師)의 행적이 깃들어 있다. 나옹선사가 중국으로 가서 스승인 지공화상(指空和尙)으로 부터 법을 전수하고 돌아와 이 절에 머물 때 원나라 황제가 《금자화엄경첩》과 《금강저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 이름난 문인인 김시습이 이 절에 머물렀다는 일화가 있으며, 조선 선조 때에는 동봉선사(東峯禪師)도 이 절에 머물었다는 기록이 있다.

광법사가 복원되면서 1965년부터 함경북도 삼수갑산 중흥사(中興寺)에 있던 북한의 승려양성 및 교육기관인 불학원(佛學院)이 이곳으로 옮겨 왔다. 광법사는 평양 시내 인근에 소재한 접근성과 북한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복원사찰이라는 점, 그리고 한북불교 전래 초기의 사찰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외부 방문자들의 평양 방문시 주요 순례 사찰 및 조선불교교도 연맹의 법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광법사 주변에는 대성산성, 안학궁의 유적이 있으며, 절 근처에 대성산유원지와 조선중앙동물원 및 식물원이 있어 북한 주민들의 발길도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