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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8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추모행사로 치러진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남전 스님은 22일 오전 11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연등회 축소 및 취소 가능성을 부인하며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기존 연등법회에 세월호 사태 희생자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전 스님은 “연등회가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웃과 함께하는 자비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불자들의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25일 오후 4시 30분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어울림마당(연등법회) 식전행사는 연희단의 가무를 제외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천수경 독경과 석가모니불 정근,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축원의식으로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연등행렬의 선두는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의 백색등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축원하는 의미의 홍등으로 장엄되고, 3백여 명의 스님들이 백색등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 각 사찰 및 단체도 제일 앞줄에 백색등을 들고 행진하며 풍물과 화려한 음악사용이 금지된다. 참석 대중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추모리본을 착용하고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할 계획이다.

남전 스님은 “행렬 도중 돌발상황이 일어나지 않게 교육하고, 행렬 참가자들의 복식은 자유 복장이되 경건한 분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맞춰달라는 요청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9시 30분 종각사거리에서 흥겨운 노래와 강강수월래 등을 하며 신명을 발산하던 회향한마당은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기원의 장’으로 변경, 천도의식과 정근, 발원문, 추모노래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27일 우정국로에서 진행되는 전통문화마당은 공연무대와 연등놀이를 취소하되 등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기존대로 진행하며, 희생자 애도 및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사찰 지역을 중심으로는 백색 가로연등을 달아 추모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계종의 이 같은 결정에 네티즌은 “추모의 의미로 경건하게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집단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세 위험도 있고 승화의 의미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 년 동안 준비한 건 아깝지만 취소하고 추모집회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