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 부처님오신날
“부처님오신날 조용하게 치르겠다”<br>조계종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브리핑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4-04-18 (금) 15:06
조계종이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가능한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르기로 했다.
조계종은 4월 18일 ‘향후 종단 행사 조정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진도 세월호 침몰관련, 부처님오신날 종단 행사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은 “국민 모두가 세월호 침몰관련 무사생환 기원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고,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19일), ‘대한민국 야단법석’(20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 했다”며 “종단은 이번 주말(4월 19일, 20일) 진행 예정인 각 지역별 부처님오신날 행사도 화려한 음악과 율동을 자제하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하기로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크게보기
특히 4월 26일(토), 27일(일) 예정되어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행사의 조정도 논의 중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조계종은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이하 실무자회의(17일, 18일)에서 조정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실종자 생환과 희생자 추모의 분위기로 연등회 전체 행사를 변경하고자 한다”며 “연등회 진행 시 화려한 음악, 율동, 장엄 등 등을 자제하고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대신도를 가진 천태종 부산 삼광사(주지 무원 스님)가 봉축점등대법회를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상해자 조속쾌유 희생자 왕생극락 기원’행사로 진행한다고 4월 18일 발표해 여타 주요 사찰들의 봉축연등행사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삼광사는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다”며 “삼광사 사부대중도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슬픔을 같이하려고 한다. 그래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진행될 봉축행사의 성격을 부처님의 법등을 밝혀서 ‘세월호’ 희생자 애도 및 실종자 무사귀환과 상해자 조속쾌유,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삼광사는 “불교에서 가장 큰 행사인 부처님오신날이지만,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신 것 또한 중생들의 고통을 함께 하며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기에, 봉축행사를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위로하는 자리로 만드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한다”며 “삼광사 봉축점등대법회를 통해 밝히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세월호’ 희생자, 실종자, 상해자, 그리고 슬픔에 빠져있는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어려운 국가적 난관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는 등불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불자들 일각에서는 올해 연등제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