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부장 영담 스님과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의 종단공직 사퇴를 요구하는 불교환경연대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불교환경연대는 7월 12일 오후 2시 조계사 마당에 설치된 문수스님 추모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부대중에게 상처를 입힌 영담, 성타 스님은 종단 공직에서 사퇴하고 불조와 대중 앞에 참회하라”고 요구했다.

불교환경연대 법응 스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수립 및 자문을 하는 헌법기관임에도 불구하고, 4대강 찬성을 주 내용으로 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추락시킨 월권적 행위”라며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헌법기관이 기관 성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4대강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헌법질서를 문란케 한 행위이고, 또한 대한민국 국기를 뒤흔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법응 스님은 성명서를 통해 “종도의 40%가 서명으로 반대하고,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을 한데 이어 수경 스님이 승적과 소임을 포기하면서까지 반대한 4대강 사업인데도, 종단을 대표하는 지도급 중진인 영담, 성타 스님이 이를 지지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중진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자질을 의심케 만든다”고 비판했다. 법응 스님은 또 “이번 사태로 부처님의 연기론, 생명관이 부정되었고, 조계종과 총무원 집행부, 승가의 위상이 실추되었으며, 종도간 화합이 저해되고 사부대중은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영담, 성타 스님은 종단의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불조, 문수스님, 사부대중에게 참회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기관의 명예를 실추시킨 영담, 성타 스님의 (위원직) 위촉을 즉시 해제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헌법질서를 문란케한 회견 추진자들을 즉시 의법 조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

법응 스님은 “영담, 성타 스님이 참회하고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만약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문수스님의 49재 이후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두 스님의 해임을 적극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