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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전법회관엔 ‘화엄열풍’<br>신규탁 교수의 ‘화엄경 강좌’ 열기 속 진행
이학종기자 urubella@naver.com 2014-07-15 (화) 11:35
“법계(法界)란 무엇입니까?”
“일체중생의 몸과 마음의 근본입니다. 본래부터 영명확철(靈明擴徹)하고 광대본적(廣大本寂)한 진리입니다. 모양은 없어도 삼라 대천세계를 펴고 끝도 갓도 없지만 그 속에 온갖 것을 포함하여 보고 듣는 사이에 분명합니다.”
매주 월요일 오후, 퇴근시간이 끝나면 조계사 옆 안국동 로터리에 있는 전법회관 선운당(지하 강의실)에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화엄경)을 공부하려는 불자들이 하나 둘씩 바쁜 걸음으로 모여든다.
멀리는 제주도, 대구, 구미에서, 그리고 경기도와 서울에서 모여 드는 불자들은 사부대중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너무나 방대해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화엄경의 ‘엑기스’를, 16주(주 1회) 강의로 섭렵한다는 미붓아카데미 개설 화엄경 특강을 미디어붓다 보도를 통해 접한 분들이다.
강사가 화엄학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라는 것, 더구나 무료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다투어 수강신청이 이어졌다. 선착순 30명이라는 공지를 내보냈으나, 서서라도 듣겠다는 분들을 차마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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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법회관 선운당을 가득 메우고 화엄경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신규탁 교수와 사부대중들.
지난 6월 23일 첫 강의에서부터 4번째 강의가 끝난 7월 14일 강의까지 30명 정원의 강의실에는 50여 명의 수강생들로 북적인다. 보통 강의는 두세 주 흐르면 자연스럽게 수강인원이 줄어들지만, 이번 화엄경 강의는 다른 것 같다. 강의가 7시에 시작되는데도 6시에 강의실에 도착하는 분들도 적지 않아 강의진행을 돕고 있는 미붓아카데미 스탭(자원봉사)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일부 지방에서는 신규탁 교수의 강의를 개설 희망 의사도 타진해올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말 그대로 매주 월요일이면 불교타운 조계사에 ‘화엄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수강생들의 면면도 대단하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저명한 스님과 교수, 학인스님, 박사 등이 즐비하다. 한문 텍스트를 읽는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수준의 강의인데도 수강생들께서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 신규탁 교수의 설명이다.
두루 알다시피, 화엄경은 고타마 붓다가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한 직후에 ‘부처의 연꽃[佛華]’으로 상징되는 그 깨달음의 경지와 그것의 증득을 가능하게 하는 수행을 그대로 설한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화엄경은 매우 웅대한 희곡적 구상과 유려한 서술로 법계(法界), 즉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즉 부처의 깨달음의 경지에서 보이는 우주, 즉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으며, '진리의 연꽃[法華]의 경전'이라는 뜻의 법화경(法華經) 즉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함께 대승경전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화엄경은 그러나, 방대한 내용과 깊이로 인해 자주 설해지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 몇몇 대찰에서 화엄산림법회라는 이름으로 화엄을 대하고 있으나, 화엄경에 대한 체계적인 강의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화엄경을 공부하고자 하는 불자들, 특히 재가불자들에게는 화엄의 세계를 접할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봉선사에 주석하고 계시는 대강백 월운 스님에게 사사한 신규탁 교수의 감칠맛 나는 강의에 수강생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교재는 〈화엄경청량소〉봉은사판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강좌가 무료로 진행되는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시하고 있지만, 화엄학연구소에게는 이번 강좌가 앞으로 다양한 강좌를 시작하는 첫 시발점이고, 미붓아카데미에는 이번 강좌가 ‘미디어붓다 독자 서비스 일환’으로 벌이는 첫 강좌가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정했다.
미붓아카데미는 앞으로도 화엄학연구소와 손잡고 보다 체계적이고 수준높은 강좌를 개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불교계의 품격높은 최고의 인터넷 언론을 지향하는 미디어붓다가 설립한 미붓아카데미는 지난해 석지현 스님의 〈벽암록〉 강의로 강남 도심 한복판에서 ‘간화선 열풍’을 일으킨 바 있고, 현재 2014년도 1학기 강좌 중국 당·송(唐·宋)대를 대표하는 시인 백거이(白居易)와 소동파( 蘇東坡)의 한시(禪詩) 읽기 강좌를 진행한 바 있다.
미붓아카데미는 앞으로도 한문텍스트를 활용한 발심수행장, 유마경 등의 강좌를 개설, 공부하는 불자들에게 공부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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