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urubella@naver.com 2010-10-29 (금) 11:02최근 개신교 소속 찬양 선교회 교육생들이 서울 삼성동 봉은사 대웅전을 비롯해 사찰 곳곳에서 기도하면서 “이 땅(봉은사)은 정말로 파괴될 것이고, 하나님께서 이 땅을 회복할 것이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이른바 ‘땅 밟기’ 사태와 관련, 개신교계 인터넷 언론인 뉴스앤조이와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터넷언론인 오마이뉴스가 긴급 좌담회를 마련, 오늘(29일) 토론을 벌인다.
몰지각한 개신교도들의 동영상과 관련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예수의 사랑, 평화의 가르침,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기독교인이 많다. 청년 예수의 뜻을 따라 사는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이 한국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가고 있다고 개탄하며 이 문제와 관련 개신교쪽에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후 ‘땅 밟기’와 관련된 목사와 간사, 동영상을 만든 청년 등 10명은 지난 27일 오전 봉은사를 방문해 명진 스님과 신도회 임원들을 만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고 명진 스님은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와 관련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일부 개신교 단체의 종교·사회 갈등 유발 행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개신교도들의 땅 밟기 등 일련의 행태는 범죄행위”라며 “개신교 지도자들이 종교 간 존중과 배려, 상생의 종교 문화를 위해 진정어린 성찰과 책임 있는 재발 방지를 위한 역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개신교계에서도 이번 사건을 치기 어린 청년들의 우발적인 해프닝으로 여기기에는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국 개신교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선교지에서도 다른 종교를 비방하고 공격한 사례가 적지 않고, 특히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개신교가 타 종교 특히 불교를 공격하는 모습에 대해 개신교 내에서도 반성과 성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오마이뉴스와 뉴스앤조이가 공동으로 좌담회를 마련한 이유다. 두 매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개신교계 인사들을 초대해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진단한다.
한국사회의 평화공존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대로 이번 좌담회가 ‘한국 개신교가 다른 종교를 대하는 태도, 선교 방식, 성서 해석 등에 있어 성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논의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개신교계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발빠르게 성찰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평가된다.
‘개신교 땅 밟기,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좌담회에는 김종희 <뉴스앤조이> 대표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김형국 나들목교회 대표 목사·백찬홍 씨알재단 홍보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하는 이 좌담회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며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과 논의에 의견을 개진하기 원하는 독자는 생중계창 댓글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