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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정상에 연출된 불세계의 맏형 부처님

| | 2009-08-21 (금) 13:57

대구 팔공산 동봉에 있는 마애불입상. 사진=문화재청 제공크게보기

대구팔공산동봉마애약사불입상. 통일신라 9∼10세기. 높이 6미터
대구광역시유형문화재 제20호, 동구 용수동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를 중심으로 왼편 기암 정상이 동봉과 서봉이다. 두 봉우리에는 각각 1구씩의 마애불이 있고 동봉의 오른편 염불봉과 병풍바위 아래로 염불암 마애불과 보살상이 있다. 또 동봉과 서봉의 북쪽 너머의 갓바위, 곤 관봉 정상에 약사대불이 조성되어 있다. 팔공산 정상에 그야말로 부처의 세계를 연출해 놓은 셈이다. 그 가운데 제작된 시기가 빠르고 커다란 부처가 동봉의 정상 가까이에 있는 약사불입상이다.

거의 환조에 가까운 고부조의 마애불이다. 이목구비는 천년의 풍상에 노출되어 마모가 심하지만, 퉁퉁한 두 볼의 상호가 인상적이다. 기둥형의 커다란 돌에 새겨져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기 쉽게 우뚝하다. 왼손은 가슴 앞으로 올리고 오른손은 다리에 붙여 내린 자세로 서 있다. 환조미가 강한 얼굴에 비해 몸체는 소략하고 투박한 편이다.

불상 앞의 몇 개의 돌무더기가 기단을 이루고 있다. 남향한 부처의 발아래로는 푸근한 토산의 팔공산 자락이 넘실대고, 그 시선은 낙동강과 대구 분지를 향해 있다. 약사불의 동방유리정토라기보다, 미륵의 도솔천이거나 극락의 세계가 펼쳐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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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팔공산 2009-08-23 08:22:06
답변  
팔공산 최고 어른 부처님이 따로 게셧네. 갓바위부처님만 알고 지낸 것 참회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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