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30 (목) 17:36
어물동 금천마을 부처봉 기슭의 남향한 암벽에 삼존불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 후기 일반적인 부조수법을 보이는 마애불로, 상체는 상당한 고부조인 데 비해 하체는 얕은 선각으로 새겼다. 마모가 심한 편이나 머리형이 나발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어깨가 널찍하고 전체적으로 육중하면서도 신체의 비례감은 적절한 편이다. 귀는 어깨까지 닿아 있을 정도로 길다. 오른손을 올렸고, 마모된 형체를 따라가보면 왼손에 약합을 들었을 것을 짐작된다. 이 수인은 약사여래의 도상적 특징이다.
협시 보살상들은 본존에 비해 키가 작다. 돋을새김된 얼굴 윤곽에 천의장식들이 얕은 선각으로 묘사되었다. 다행히 남아 있는 우협시상은 보관의 둥근 보주형 장식을 통해 월광보살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좌협시는 일광보살일 것이다. 마애불의 앞쪽으로 편평한 공간이 있고, 목조 전실을 둔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마애약사삼존불은 바닷가의 산 논배미를 바라다보며 삶터와 멀지 않은 산기슭 길목에서 사람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