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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가흥동마애삼존불. 통일신라 7세기 후반. 보물 제221호.

본존높이 3.2미터. 좌협시보살상 2미터. 우협시 보살상 2.3미터.

영주시 가흥동 마애삼존불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변 암벽에 조성되어 있다. 마애불의 왼편 벼랑에는 암각화가 새겨져 있어 주목된다. 암각화는 여덟 개의 방패 모양 혹은 칼 손잡이 모양인 검파식劍把式 형태로 배열되어 있다. 문양의 단출한 형태로 미루어볼 때, 제작시기는 삼한 내지 삼국시대 초기로 추정된다. 또 암벽에는 구멍을 쫀 성혈性穴의 흔적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경치 좋은 강변에서 어로와 수렵, 농경을 토대로 살았던 고대인들의 공동체적 신앙터였던 증거이다. 강변로가 나는 바람에 제단의 분위기는 깨졌지만, 암벽 앞에 서면 신성한 장소였음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다. 불교 정착 이후 암각화보다 신성神性이 강한 부처를 조성한 까닭인지, 암벽의 가장 높은 바위에 마애불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불 앞의 비좁은 턱에는 건물 기둥을 세웠던 흔적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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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향으로 앉은 삼존불상은 어깨가 드러날 정도로 도드라지게 조각된 고부조이다. 부처의 눈·코·입을 갉아먹으면 수태한다는 민간신앙에 의해 불보살상의 눈이 깊게 파이고, 본존의 오른쪽 손가락도 떨어져 나갔다. 오른손은 가슴으로 올리고 왼손은 아래쪽을 향한 시무외·여원인의 자세이다. ‘내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라는 강한 메시지의 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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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소발은 높고 귀는 길게 내려와 어깨까지 닿는다. 연꽃으로 장식된 두광 안에는 세 화불이 떠 있고, 두광 밖으로는 화염문 장식이 간결하다. 본존의 체구는 두툼한 옷주름 때문에 묵중하게 느껴진다. 본존의 앉은 자리를 감싼 대좌의 연잎이 큼지막하고 시원스럽게 피어올라 있다. 눈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면, 둥실하게 살이 오른 동안童顔의 표정이 좋았을 것이다. 이는 고신라 불상들에서 볼 수 있는 양식적 특징으로, 신라 통일 직후의 조각미를 보여준다. 우협시보살은 합장을 하였으며, 좌협시보살은 왼손을 어깨에 올리고 오른손은 정중하게 배에 대었는데, 지못 귀여움이 느껴진다.